지능형 사물인터넷 통해 산업 현장 ‘안전 관리 솔루션’ 출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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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부산 스타트업] (주)무스마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 개발
안전 관리 시스템 총 15개로 확장
올 상반기에만 50억 원 규모 수주
K안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꿈’

(주)무스마 신성일 대표가 부산 수영구 망미동 무스마 본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주)무스마 신성일 대표가 부산 수영구 망미동 무스마 본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한 지 8개월째,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사망 사고가 발생한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자는 취지로 법이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런 사고를 막고자 안전 관리 솔루션을 출시한 부산 스타트업이 있다. 인간의 감에 의존하는 안전 관리 대신 지능형 IoT(사물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안전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내놓은 (주)무스마다.


■임대 솔루션 제공 ‘호평’

무스마는 신성일(37) 대표가 진준호(37) 운영이사와 함께 뜻을 모아 2017년 창업한 회사다. 신 대표는 경남 거제 대형 조선소에서, 진 이사는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연 해커톤(팀을 이뤄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 동안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대회) 행사에서 만났다. 해커톤을 계기로 안면을 튼 두 사람은 평일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다 주말에 만나 창업 아이템을 함께 고민했다.

신성일 대표는 “당시 조선업이 활황이어서 조선소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예를 들어 건조하던 배 안에서 불이 났다면 내부에 유도등이나 대피하라는 신호만 전달할 수 있어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늘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무스마는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을 만들었다. 신 대표는 “대형 조선소는 400~500개의 크레인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고 중공업 회사, 건설회사 역시 크레인을 많이 활용한다”면서 “ICT(정보통신기술)를 적용해 센서로 크레인의 움직임을 읽고 위험을 주변에 알리는 시스템이다”고 전했다.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을 다니며 새롭게 발견한 사실도 있었다. 지금도 안전 관리 기술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가격이 비싸 설치할 엄두를 못 내는 사업장이 많았다. “기술 문제가 아니라 안전을 관리해주는 솔루션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건설 현장 같은 사업장은 대부분 중장비를 임대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건설 기간만 마치 정수기 필터를 관리해주듯 안전을 관리하는 임대 솔루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15개 안전 시스템 확장

첫 계약을 따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부산의 작은 스타트업이고 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실적을 충족하기 어려워 계약조차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 데이터가 쌓이고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되자 대기업과 거래를 틀 수 있었다.

“무스마 서비스의 특징은 경쟁사들과 달리 데이터를 모아 원격으로 관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크레인이 움직일 때 팔을 얼마나 들었고 하루 동안 얼마의 무게를 들었는지가 다 기록이 되죠. 사람이 가까이 왔을 때 알람이 울리는 안전 시스템이면서 중장비의 효율도 체크할 수 있어 호응을 얻었습니다.”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무선 통신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주로 현장이 통신이 안 되는 신도시나 해외 조선소 배 안 같은 곳이기 때문에 무선 통신은 필수다. 최근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중동 사막 한가운데서도 태양광으로 발전하면서 수·송신이 되는 기기를 설치해 무사히 장비와 안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각기 다른 브랜드의 중장비 1000여 대의 데이터를 수집해 각각 장비에 최적화된 안전 속도나 위치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됐다. 또 작업자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어 생산성 관리도 가능해졌다. 이렇게 클라우드 기반의 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mcas(엠카스)를 런칭했다. 무스마는 지금까지 안전 시스템을 총 15개로 확장했다. 현장에 맞는 시스템을 설치하고 매월 구독료를 받고 임대·관리까지 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K안전’ 전세계 선보이고파

올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무스마의 안전 관리 서비스를 신청한 중견·중소기업이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무스마는 올해 상반기에만 50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올 초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산업은행, BNK벤처투자, 캡스톤파트너스, 부산연합기술지주 등으로부터 유치한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했다. 현재 누적 투자액은 78억 원 상당이다.

법 시행과 인식 개선으로 안전 관리 분야의 전망은 밝지만 여전히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대규모로 안전 비용을 지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맞춰 무스마는 비용을 낮추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센서 설치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서 카메라 영상을 AI(인공지능)가 분석해 충돌 알림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센서를 달지 않고도 카메라 분석 기술로 안전을 관리할 수 있어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사업장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연말 출시 예정입니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 산업현장에 원격으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설치한 경험도 있어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한국은 건설기술 강국이고 수출도 많이 하잖아요. 건설사와 함께 한국의 스마트 안전 기술을 선보여서 같이 K안전(K-Safety)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성장하다보면 2025년 IPO(기업 공개), 상장이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는 비전을 실현해 보이겠습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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