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청와대 화보 논란… 박술녀 "꽃신만 신으면 한복인가"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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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그코리아 제공 사진=보그코리아 제공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청와대에서 진행된 보그코리아 화보에 대해 "그게 한복이냐"고 비판했다.

최근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에서 촬영된 '보그 코리아' 화보는 모델 한혜진, 김원경, 김성희 등이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진행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며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보그코리아 제공 사진=보그코리아 제공

다만 역사적 장소에서 커다란 꽃봉오리로 만들어진 드레스 차림으로 의자에 눕는 등 '한복 같지 않은 의상을 착용했다', '포즈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일본 디자이너 류노스케 오카자키가 디자인한 의상도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한복 홍보'라는 본래의 취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복디자이너 박술녀도 MBC 방송을 통해 "서양 드레스에다가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한복인가"라며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갖는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문화재청은 "촬영의 적절성, 효과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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