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4곳 중 1곳 “추석 자금 사정 곤란”
중기중앙회 900곳 수요 조사
‘원활’ 22%, ‘보통’ 52% 응답
방역 완화로 작년보다는 호전
상여금 지급 예정 기업은 37%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곳 중 1곳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했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추석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기업의 26.2%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21.6%, ‘보통’은 52.2%였다.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약 1억 5000만 원, 부족한 자금은 2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시행한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55.8%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는데 이에 비하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매출 규모가 작고 종사자가 적을수록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매출 10억 원 미만 기업의 경우 36.1%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반면 200억 원 이상은 해당 답변 비중이 9.4%에 그쳤다. 또 종사자 수 10인 미만인 기업의 36.2%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50인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14.9%가 이같이 답변했다.
아울러 수출기업(19.6%)보다는 내수기업(27.0%)에서 자금사정 곤란 응답이 더 많았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복수응답)는 판매·매출 부진이 6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8.1%), 인건비 상승(33.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1.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추석과 비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은 ‘보통’이라는 응답은 60.8%을 기록했다. 이어 ‘원활’은 23.3%, ‘곤란’은 15.9%로 각각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고금리’(53.1%)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29.0%)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 추석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은 평균 1억 5730만 원이고 이중 부족한 자금은 평균 217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13.8%였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7.4%), 결제연기(28.4%), 금융기관 차입(23.7%)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대책없음’ 답변은 24.2%였다.
추석 상여금(현금)의 경우 응답기업의 37.3%만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21.8%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9.2%는 경영난으로 지급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31.7%는 연봉제 실시(연봉에 상여금 포함 등)로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여금을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기본급의 평균 50.0%, 정액으로 주는 업체는 평균 40만 2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추석 휴무 계획으로는 96.9%가 추석 연휴 전체인 4일을 휴무한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은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며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