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극단, 작지만 새로운 공연
부산시립극단 특별공연 ‘스타프로젝트’
‘몰리 스위니’ 강성우 객원연출로 무대
‘두 개의 달’ 염지선 배우 첫 연출작
내달 7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 공연
배우와 연기에 집중하는 시간.
부산시립극단은 해운대문화회관과 공동으로 ‘부산시립극단 특별공연-스타프로젝트’(이하 스타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배우와 그들의 연기에 주목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프로젝트이다. 스타프로젝트에서는 ‘몰리 스위니’와 ‘두 개의 달’ 두 작품을 공연한다.
‘몰리 스위니’는 아일랜드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의 작품이다. 강성우 객원연출이 연출하고 시립극단 상임배우 이혁우, 오희경, 채민수가 출연한다. 37개의 파편적 독백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어릴 때 시력을 잃은 40대 초반의 몰리는 결혼 후 남편의 권유로 개안 수술을 받는다. 몰리는 시력을 회복했지만 보이는 세계의 새로움에 적응하는데 실패한다. 몰리는 보이는 세계도 아니고 안 보이는 세계도 아닌, 경계선에 놓인 어둠의 세계로 유랑을 떠난다. 몰리의 남편 프랭크는 새로운 야망을 찾아 몰리 곁을 떠나고, 무기력의 세계에 안주해버린 몰리는 시력을 잃고 정신병원으로 들어간다.
‘두 개의 달’은 임은재 극작가의 작품으로, 제2회 윤대성희곡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은 교통사고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2년 넘게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와 그런 남편을 간병하며 지내는 여자, 그 집을 유일하게 찾아오는 의사이자 남자의 오랜 친구 이야기다. 여자는 대답도 눈 깜빡임도 하지 않는 남자에게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대답 없는 혼자말에 여자는 자기만의 달을 떠올리고, 남자를 만나러 온 친구도 자신만의 달을 떠올린다.
시립극단 상임배우인 염지선의 첫 연출작으로 김은옥, 서보기, 이태성 배우가 출연한다. 세 명의 등장인물은 스스로 자신의 달을 잘 다루기를 기원하며 달을 예쁘고 소중하게 그려낸다.
‘몰리 스위니’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두 개의 달’은 9월 6일부터 7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공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공연. 관람료 전석 2만 원.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