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신화’ 해수동마저… 부산 아파트 매매가 11주 연속 하락세
하락폭, 10년 새 최대
금리 인상·집값 고점 인식
부산을 포함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 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던 일명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 지역과 입주 물량이 많은 부산진구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국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5주(29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주보다 0.15% 하락했다. 10년 사이 부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0.15%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9년 3월 4주(-0.16%)와 2018년 7월 5주(-0.15%), 2013년 1월 1주(-0.16%) 등 세 번뿐이다.
부산지역은 올해 6월 4주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누적 하락률은 -0.58%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수영(-0.24%)·해운대(-0.23%)·연제(-0.23%)·동래(-0.23%)·부산진구(-0.21%)의 하락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으로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부산의 경우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른 동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진구는 최근 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0.13% 하락해 지난 주(-0.10%)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수영(-0.28%), 부산진(-0.22%), 해운대(-0.21%), 연제구(-0.21%)가 많이 떨어졌다.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 주보다 0.15% 떨어져 지난 주(-0.14%)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10년 사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한 주만에 0.15%이상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0.13%)과 인천(-0.29%), 경기(-0.21%) 등 수도권의 하락폭이 지난 주보다 확대됐다. 거래 절벽 속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형성되면서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매매가가 떨어진 지역은 세종(-0.29%)이고, 대구도 -0.26%로 인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대구 달서구(-0.35%)는 본리·대천동 위주로, 수성구(-0.32%)는 신매·지산동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