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병정신 본받는 역사 교육장, 합천 임란창의사 인기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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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란창의사, 왜적 맞서 싸워 국난 극복한 합천 선민들 충혼의 백을 모신 곳

1일 경남 양산시 개운중학교 학생 240명 합천 임란창의사 찾아. 합천군 제공 1일 경남 양산시 개운중학교 학생 240명 합천 임란창의사 찾아. 합천군 제공

학생들, 전쟁 발발과 의병들 활약에 대해 전시해 놓은 유물관에서 항일 의병 정신 마주하며 선열들 숭고한 정신 배워. 합천군 제공 학생들, 전쟁 발발과 의병들 활약에 대해 전시해 놓은 유물관에서 항일 의병 정신 마주하며 선열들 숭고한 정신 배워.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군 임란창의사가 의병활동의 업적과 선현들의 숭고한 정신 등을 배우는 산 역사교육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합천 임란창의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왜적과 맞서 싸워 국난을 극복한 합천 선민들의 충혼의 백을 모신 곳이다. 왜적이 쳐들어오자 우리 선조들은 붓과 호미를 던지고 분연히 일어났다.

특히 합천이 고향인 정인홍 의병장을 중심으로 의병 5000여 명이 봉기해 초계, 현풍 등 낙동강 일대에서 왜군과 맞섰다. 이들은 고령, 성주, 진주, 금산 등지로 진출해 내륙 깊숙이 북상한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했다.

또한 호남의병과 협동해 적을 물리치는 등 전국 의병 궐기의 효시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정유재란 시에도 의병창의가 전무한 가운데 유일하게 합천에서 의병이 창기 했다. 이들은 약탈과 살육을 자행하는 왜군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합천군은 왜적을 격퇴했던 의병장 정인홍을 비롯한 수많은 의병을 추모하기 위해 임란창의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창의사 건립은 숭고한 선열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도 동참해 성금 3억 5000만 원을 모았다.

합천군은 주민 성금 등 총 61억 원을 투입해 2001년 합천 임란창의사를 건립했다. 창의사는 대병면 합천호 옆 산비탈 면적 3만 4048㎡의 크기로 준공하고 사당에 121인의 위패를 모셨다. 또한 의병활동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유물관과 교육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경의당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1999년에는 임란창의 기념탑도 세웠다. 기념탑은 높이 17m, 폭 19.6m로 건물 8층 높이와 비등할 정도로 웅장하다. 특히 기념탑 옆에는 죽장, 괭이, 삽, 쇠스랑 등을 든 농민 의병이 조각되어있다.

이러한 합천 임란창의사가 학생, 주민, 관광객 등 연간 4000여 명이 다녀간다. 특히 지난 1일에는 경남 양산시 개운중학교 학생 240명이 합천 임란창의사를 찾았다. 학생들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망울로 창의사를 둘러봤다.

또한 창의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왜적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커다란 기념탑 앞에서는 서투르지만 예의 바른 모습으로 의병들에 대한 예의도 갖추었다. 또 전쟁의 발발과 의병들의 활약에 대해 전시해 놓은 유물관에서 항일 의병 정신을 마주하며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도 배웠다.

합천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창의사를 방문했으면 좋겠다”며 “창의사에서 항일의병들의 구국정신과 선열들의 정신을 느끼고 배우고 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등도 제작해 항일의병을 더 쉽게 접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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