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김길수(부산일보 편집국 중부경남팀장) 씨 장인상
△송명룡 씨 2일 별세. 빈소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사천시농협장례식장 301호 특실. 발인 4일 오전 8시. 장지 경남 사천시 축동면 용산마을 선영. 010-4567-6749.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돈 보냈어요" 가짜 '입금완료' 문자 보내고 3000만 원 상당 귀금속 절도한 20대
금은방 주인에게 가짜 입금 완료 문자를 보낸 뒤 3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4일 낮 12시께 제천의 한 금은방에서 '귀금속 상품값 3000만 원을 온라인 송금했다'고 속이고 귀금속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금은방 주인 B 씨에게 받은 명함과 계좌번호를 이용해 은행명 등이 포함된 '입금확인' 문자를 보냈다. B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A 씨를 보내줬다가 나중에 입금된 사실이 없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 씨의 차량을 특정, 범행 7시간여 만에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그는 개인 채무 변제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달 초에도 같은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경기도 일대에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은방 특성상 고액의 물품을 거래하는 만큼 입금 문자메시지를 받더라도 실제 계좌 입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물건을 건네주는 등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명 숨지고 12명 다쳤는데…시장 돌진 70대 운전자 "내가 그랬어?"
2024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70대 남성이 운전한 승용차가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돌진해 보행자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자동차 운전자 A(74)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및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 목동 깨비시장에서 A 씨가 운전한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도로에서 직진 주행하던 중 버스를 앞질러 가속하다가 갑자기 시장 내부로 돌진해 다수의 보행자를 쳤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중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3명이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동승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들이닥친 이 차는 앞 범퍼로 보행자와 상점 간판 등을 무차별 충돌했다. 에쿠스 차량이 처음 매대를 들이받은 점포는 과일가게였다. 이 사고로 숨진 사람도 이 가게에서 일하던 남성으로 크게 다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9시46분 사망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시장 상인들은 "승용차가 과일가게를 들이받고는 약 100m가량 직진해 이불가게와 횟집 앞에서 멈춰 섰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 B 씨는 "차가 아파트단지 근처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고 들었다"며 "운전자는 사고 뒤에도 한동안 차에서 내리지 않았는데, 내려서는 '내가 그랬냐' '무슨 일 있나'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시행한 음주·마약 검사에서 A 씨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다음부턴)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차가 처음 과일가게를 들이받기 직전에도 후미 브레이크 등은 정상 작동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A 씨 승용차의 사고 당시 속도를 비롯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나 이제 고3이야"…아들이 엄마에게 남긴 '추모의 계단' 메시지
새해 첫날 무안국제공항 청사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에는 시민과 유가족들이 남긴 제주항공 참사 추모 메모지가 빼곡히 붙여져 이른바 '추모의 계단'이 만들어졌다. 1일 계단 손잡이에는 분향소를 들렀다가 계단을 오르던 시민들이 남기고 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4년 무안의 겨울을 잊지 마십시오' 등 추모 메시지와 '어머니 새해가 밝았네요. 천국에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등 유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의 글도 적혀있었다. 한편, 아들로 보이는 한 유족은 '엄마 나 이제 고3이야. 이제 좀 철도 들고 정신도 차렸는데 못 보여주게 됐네'라며 '계속 나 지켜봐 주고 새집도 같이 데리고 갈 테니까 친구들한테 자랑 많이 하고. 사랑해'라고 글을 남긴 채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제주항공 참사 소식을 접한 이근호 손편지운동본부 대표는 슬픔과 절규로 뒤덮인 무안공항에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이날 포스트잇과 펜을 챙겨 버스를 타고 무안공항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추모의 계단'에 "편지를 남겨달라"며 펜과 종이를 나눠주고 있다. 3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잃고 큰 슬픔을 겪었던 이 대표는 손편지운동본부를 세우고 세월호, 이태원 참사 때마다 현장을 찾아가 추모객들의 편지를 모아 유가족들에게 전달해 왔다. 이 대표는 "자식을 잃은 아픔을 딛고 타인의 눈물을 보듬는 삶을 살겠다고 아들과 약속했다"며 "유가족들과 온 국민이 상처를 회복하고 2025년도에는 이런 슬픔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항공 참사 현장 인근 철조망엔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제주항공 기장 조종사의 유족(형)이 쓴 것으로 보이는 손 편지가 걸렸다. 편지에는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넌 이미 너무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철조망 곳곳엔 김밥과 빵, 술, 음료 등 희생자를 위로하는 물건들이 놓여 있다.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과 부기장에 대한 애도 쪽지도 놓여있다. 쪽지에는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을 기장, 부기장님, 승무원들 정말 감사하다"라며 "모두 좋은 곳으로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란다"라고 썼다.
이준석 "尹, 아직도 유튜브로 세상 보다니…즉각 하야해야"
새해 첫날인 1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반대 집회 측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돈벌이하려고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대선 출마가 가능한 연령인 만 40세에 도달하는 올해 자신의 생일을 언급하면서 "3월 31일 전에 조기 대선이 치뤄져서 이준석이 선거 못 나가도 된다"며 "그게 무슨 대수냐. 나라가 무너지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이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다"며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이렇게 울다 잠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인사권자 줄줄이 궐위, 승진도 줄줄이 연기 ‘경찰 속앓이’
내란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경찰청창이 구속된 데다 내란 여파에 경찰국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의 수장마저 사퇴하면서 경찰의 연말 승진 절차가 사실상 정지됐다. 경정 이상부터 ‘계급 정년’이라는 특수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기에 일부 간부들은 인사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3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 연말 예정됐던 경찰 간부들의 승진 내정자 발표가 잠정 연기됐다. 당초 지난 10일 치안감 이상 승진자 발표가, 30~31일 사이 총경 승진이 발표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국회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내란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나 본인도 시민단체의 고발에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 고위직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내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안부 경찰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신설된 경찰국을 지휘·감독한 행안부 장관이 내란 사태로 인해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상민 전 장관의 사퇴 이후 현재 차관을 직무대행으로 두고 있다. 행안부는 최근 179명이 사망한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 수습으로 경찰국을 살필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찰 인사는 뒷전이다. 문제는 경찰 조직의 ‘계급 정년’ 제도다. 경정 이상 경찰관은 이 제도에 따라 계급별 정년을 별도로 정하고 있다. △경정 14년 △총경 11년 △경무관 6년 △치안감 4년 등이다. 해당 연령에 승진하지 못하면 자연 퇴사해야 한다. 경찰의 경우 정년퇴직 60세보다 일찍 짐을 싸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면 2010년에 경정으로 승진한 경찰관이 총경으로 올라가지 못한 경우 올해 퇴직하는 것이다. 2011년 상반기 경정은 내년 상반기 퇴직이다. 특히 총경 이상 인사는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모두 궐위 돼 있어 내부 불안은 가중된다. 한 경정은 “내란 사태로 인사권이 제대로 발동될 수 없는 상황에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까지 터져 인사 문제를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분위기”라며 “경찰 승진은 생존권의 문제다. 혹여 인사적으로 불이익을 받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청은 인사적 불이익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적정 연차에 대한 조정을 검토한 바는 없지만 인사 일정이 연기된다고 해서 2025년 승진 자체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경찰청 인사운영계 관계자는 “경찰은 계급별로 그 해 승진할 인원을 미리 정해 놓고 근무 평가 결과를 통해 심사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정이 늦춰진다고 불이익을 받거나 할 사유가 없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권한대행 명의로 임명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아직 (간부들 승진)일정이 결정된 게 없어 일선에 불안해하는 심정을 알겠으나 인사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비서실장, 사표 수리 관계없이 용산 떠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의 사표 수리 여부와 무관하게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전날 정 비서실장과 함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고위직 참모들도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용산을 떠날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정 비설실장을 시작으로 고위급 참모들의 사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통령실이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은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전날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 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고 즉각 사의를 반려했다.
[포토뉴스] 강릉 출발한 동해선 ITX-마음 첫 열차 부전역 도착
강원도 강릉을 출발한 동해선 ITX-마음 첫 열차가 1일 오전 부산 부전역에 도착했다. 최근 포항~삼척 구간(166.3㎞·사업비 4297억 원)이 신설됨에 따라 부산 부전역과 강원도 강릉을 잇는 동해선 열차 운행이 1일부터 시작됐다. 국토부는 시속 150㎞인 ITX-마음을 부전역에서 강릉역(363.8㎞)까지 하루 8회 왕복 운행한다. 약 4시간 50분이 걸린다. 2025년 말에는 KTX-이음(시속 260km)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운행시간도 1시간 가까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기초연금 월 소득인정액 노인 단독 가구 228만 원
올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 노인 단독 가구, 부부 가구 월 소득인정액이 변동됐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도 기초연금 선정 기준액'을 정했다고 1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노인 단독가구는 월 소득인정액이 228만 원, 부부 가구는 364만 8000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단독가구 기준 15만 원, 부부 가구 기준 24만 원이 각각 오른 것이다. 올해 기초연금 수령 기준인 월 소득인정액이 변동된 것은 65세 이상 노인의 근로소득이 지난해보다 11.4%, 공적연금 소득이 12.5%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와 더불어 기초연금 대상자를 늘리기 위한 정부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기초연금 대상자를 늘리고자 소득인정액 산정 시 동거 가족에 한정됐던 교육비·의료비 공제를 비동거 직계 존·비속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초연금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국민연금공단지사에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또는 보건복지부 복지로 사이트에서 신청해야 한다. 올해 65세가 된 노인이 생일이 속한 달의 한 달 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올해 약 736만 명으로 확대되고, 관련 예산은 26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보건복지부 진영주 연금정책관은 “기초연금 수급이 가능한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신청을 안내해 빠짐없이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너무 참혹”… 소방관부터 시민까지 번지는 트라우마
국내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꼽히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사고 유가족은 물론 자원봉사자와 소방대원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TV 화면이나 SNS 등에서 반복적으로 사고 참상이 전해지면서 일반 시민들도 “마치 내가 겪은 일 같다”고 토로한다. 이번 참사가 사회 전반의 집단적 트라우마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는 여전히 유족들의 애끓는 울음소리가 계속됐다. 무거운 분위기 속 사흘 내내 유족들을 돕던 자원봉사자와 공항 직원들의 얼굴에도 표정이 사라졌다. 공항 직원 박 모(38) 씨는 “가족을 잃고 괴로워하는 유족 울음소리를 내내 들으면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가도 현장의 모습이 떠나지 않는다”며 “나도 모르게 멍하게 정신을 놓고 있을 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 역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영순(65·목포) 씨는 불안감에 자원봉사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3주 전에 무안공항에서 대만을 다녀왔는데 소식을 듣고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목포의용소방대원 정사실(61) 씨는 “집에서 여객기 추락 영상을 보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가만 있자니 하도 답답해 공항에 왔다”며 “목포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헀다. 처참한 현장을 직접 겪은 소방대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 수습을 맡은 한 소방대원은 “현장이 워낙 끔찍해 살면서 경험하기 힘든 참사라는 얘기를 하고, 현장에서 벗어난 뒤에도 계속 장면이 떠오른다고 한다”며 “세월호 현장에 나섰던 동료들은 그때 일을 떠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유가족 심리 지원에 나선 한 소방대원도 “공항에서 심리 지원을 진행 중인데, 보기만 해도 감히 고통을 헤아릴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라며 “어떤 말로도 위로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제일 괴롭다”고 밝혔다. 일반인들 역시 집단적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분향소를 찾은 시민 최 모(58·광주) 씨는 “뉴스에서 여객기 추락 장면과 사망 소식이 하도 많이 나오다 보니 TV를 꺼도 머릿속에 계속 장면이 맴돌았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이다 보니 더욱 남의 일 같지 않은 마음이라 어제는 설거지 하다가 손이 떨리더라”고 말했다. SNS 등에서도 착잡한 마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고 영상에는 “내려오는 순간에는 살아있었을 텐데… 안타까워서 보는 내가 미쳐버릴 것 같다” “너무 많이 울어 우울하다”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하면 공포스럽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전문가들은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적 증상을 정상적인 반응임을 인지하고 자극으로부터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장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의 심리 응급 처치를 맡고 있는 통합심리지원단 관계자는 “대참사로 인한 트라우마적 반응으로는 악몽, 불면, 우울, 분노 등이 있는데 유가족뿐 아니라 시민들도 지속적으로 사건 영상 등에 노출되다 보면 2차 회상을 겪어 스트레스를 호소할 수 있다”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임을 인지하고 사고 관련 자극적인 장면으로부터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이어질 경우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남 무안=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상반기 소비 늘리면 추가 소득공제…자동차 개소세 30% 인하
정부가 상반기 소비를 늘리면 소비를 늘린 부분에 대해 추가소득공제를 해준다. 또 상반기 한시적으로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30% 내리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에 민간소비 활력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전년보다 5% 이상 추가 소비를 한 부분에 대해 20% 추가 소득공제를 추진한다.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 500만원을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으로 쓰고 내년 상반기 600만원을 썼다면 100만원의 20%에 대해 추가 소득공제를 하는 것이다. 한도는 100만원까지다. 또 상반기에 한시적으로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한다. 자동차를 사면 출고가의 5%가 개소세로 부과되는데 이를 3.5%로 깎아주는 것이다. 100만 원 한도다. 4000만원 상당의 국산 중형 차량을 구매하면 개소세와 여기에 연동되는 교육세, 부가세가 함께 낮아져 70만원 세제혜택이 있다. 또 노후차를 교체할 때 개소세를 한시적으로 70% 감면해주기로 했다. 그동안 전기차 보조금 지급기준이 통상 2월에 발표돼 연초에는 전기차 구매 공백기가 발생한다. 이에 보조금 지급기준을 연초 신속하게 시행한다. 또 자동차업체가 전기차를 할인해 판매하면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4400만원 상당의 전기차에 대해 업체가 400만원을 할인해주면 정부 추가보조금이 120만원이 더 생겨 520만원 할인효과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비수도권에 여행을 가 숙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대 3만원의 숙박쿠폰을 100만장 배포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휴가지원사업도 지원규모를 현재 6만 5000명에서 15만명으로 대폭 늘린다. 이 사업은 근로자 20만원, 정부 10만원, 기업 10만원을 분담해 총 40만원의 국내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실시해 ‘방한관광 붐업’을 추진한다. 방한 항공권 최대 94%, 백화점면세점 편의점 최대 10% 할인, 면세 최대 30% 추가 환급 등의 행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무비자 시범시행을 적극 검토하고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6개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비자발급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국내 소비촉진행사인 동행축제는 3월 ‘미리온 동행축제’를 시작으로 연 3회 이상 개최하기로 했다.
상습 월파 마린시티 수중 방파제 착공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1월 3일 금요일(음 12월 4일)
1만 5000여 세대 분양… 꽁꽁 언 부동산 시장 풀릴까?
부산에서 공부하고도 일자리 없어 수도권으로 떠난다 [부산, 외국인 환대도시로]
부산 다대포에 '기후대응 도시숲' 생긴다
해외 항공 전문가들 “세계 특이 공항설계 많이 봤지만 최악”
드라마 찍겠다고 문화유산에 못 '쾅쾅'… 시민 항의에는 "허가받았다" 당당
이제야 본 사고 현장… 119 실려 간 유가족 [무안 제주항공 참사]
순수 경제관료에서 점점 존재감 과시하는 최상목 대행
尹 체포영장 집행 임박… 관저 앞 일촉즉발 대립
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1.8%"… 반년 만에 0.4%P 낮춰
尹 “유튜브로 집회 보고 있다”… 野 “2차 내란 선동”
LCC 만성적 정비 인력 부족에 불거지는 부실 정비 의혹 [무안 제주항공 참사]
안전한 주거·이웃·돌봄 3박자 "내 집에서 나이 들고 싶다" ['초고령'지혜, 부산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