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원 관리 종합매뉴얼 마련 공유해야”
제1회 정책 컨퍼런스서 주장
“돈벌이 수단 아닌 공존 대상
사전 교육·숙련도 기준 없어”
한국인 선원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가운데 외국인 선원 고용이 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 선원들의 한국 적응 교육 및 숙련도 측정 기준 등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오후 1시께 부산 중구 한국선원센터에서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 등이 주관하는 제1회 ‘효율적인 외국인선원 고용 및 관리를 위한 정책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는 한국선원 고령화와 선원 수급난 상황에서 외국인 선원 수급 불안정 및 근무지 이탈 등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고자 개최됐다. 이날 정정현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철경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근로감독관, 정노화 외국인지원단체전국연합 공동대표, 이성명 (사)연근해어선외국인선원관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등 관련 노사정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외국인 선원의 한국 적응을 위한 교육 및 숙련도를 측정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경남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 48명을 대상으로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 선원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으로 '한국어'를 꼽았다. 김철경 근로감독관은 “가장 많은 외국인 선원들이 한국어 등 한국문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매뉴얼이나 사전 교육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전영우 한국해양대 교수도 “선사들의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사전교육 뿐만 아니라 선원들에 대한 종합매뉴얼 마련해서 공유해 우리의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국인 선원의 업무 숙련도를 측정할만 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숙련 외국인에 대해서 혜택을 부여하면 근무지 이탈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명 (사)연근해어선외국인선원관리협회 수석연구위원은 “갑판원 등을 단순 노무로 취급하는 것에서 벗어나 야한다”며 “숙련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혜택을 준다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 나아가 이제는 외국인 선원 문제를을 단순 인력에서 이제는 인구문제로 전환해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노화 외국인지원단체전국연합 공동대표는 “인력에서 인구정책으로, 단기에서 장기 정책으로, 단순 노무에서 숙련기술로 외국인 선원들을 이제는 바라봐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