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발레로 전하는 “영원한 예술 근원은 인간애”
김옥련발레단 ‘분홍신 그 남자 2030’
과로로 쓰러진 발레리나의 기억 여행
15~17일 영도문화예술회관 봉래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발레로 마주한다.
김옥련발레단은 ‘분홍신 그 남자 2030’을 15일부터 17일까지 공연한다. 공연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영도문화예술회관 봉래홀(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김옥련발레단은 창작과 타 장르 융합, 가족발레를 통한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연을 선보여왔다.
‘분홍신 그 남자 2030’은 발레에 극적 스토리를 더하고 다른 장르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공연 제목 속 ‘분홍신’은 발레 즉 예술을 뜻하고 ‘그 남자’는 자식·연인·아버지 등 사랑의 대상을 의미한다.
2030년 5월 1일 부산월드엑스포 개막일, 늙고 병든 예술가들이 머무는 요양원에 과로로 쓰러진 발레리나 연화가 들어온다. 연화는 과거, 현재, 미래의 기억이 뒤섞인 정신 상태로 힘들어한다.
발레리나 연화에게 담당 AI(인공지능) 로봇이 하나 배정되고, 그는 로봇에게서 과거 연인의 흔적을 찾아낸다. 병원의 치유 프로그램으로 연화는 로봇과 함께 자신의 기억을 여행하게 된다. 처음 발레를 배울 때, 아버지와의 추억, 첫사랑, 왕성한 무대 활동으로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 일을 돌아본다.
연화는 지나간 시간의 아픔, 눈물, 애정 등에 대한 애틋함을 창조의 춤으로 엮어낸다. 그의 열정은 주변 환자들에게도 자극을 준다. 발레리나 연화는 요양원 환자들과 함께 치유 전,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연주와 춤을 만들어 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은 길잡이, 지킴이, 연화의 보디가드 역할을 한다.
‘광기’ ‘치료’ ‘연화의 애환’ ‘과거의 추억’ ‘연화의 일, 그리고 춤’ ‘치료’ ‘열정, 영원을 향한 예술로의 부활!’로 이어지는 공연은 문화예술의 근간은 ‘인간애’에 있음을 관객에게 전한다. 공연에서는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아코디언 연주가 라이브로 진행된다.
‘분홍신 그 남자 2030’에는 유상흘(연출/대본), 김옥련(안무)/전현미(음악감독)/아이리(무대감독) 등이 참여했다. 부산진구청 청소년예술학교 발레반도 출연한다. 15·16일 오후 2시, 17일 오후 4시 공연.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