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고현·장평 상습침수지역, ‘고현항 배수펌프장’덕에 침수 피해 완전 해소
고현항 재개발사업 배수펌프장 펌프 6대 제역할 톡톡히
침수 대비 차별화된 4.2m 높은 매립고 설계로 월파 방지
배수펌프 연결수로 직경 1.2m→1.5m 확대 등 효과 입증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거제를 관통했지만, 일부 시설 파손과 농작물 피해 등을 제외하고 큰 피해 없이 지나가 시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거제시는 6일 오전까지 태풍 ‘힌남노’ 상륙과 관련해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었고, 이재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6일 기상청과 거제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거제시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온 곳은 장평동으로, 지난 5일 39.5㎜, 6일 144㎜를 합쳐 183.5㎜ 누적 강수량은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장목면 6일 오전 4시 44.5㎜를 기록했다.
시민의 재산과 생명, 안전을 책임지는 거제시의 재난관리 대응이 그 어느 때 보다 철저했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한편으로는 2018년 10월 고현항 재개발사업 부지 내 배수펌프장 연결 공사가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거제시 고현·징평동 상습침수지역이 2019년 7월 태풍 ‘다나스’ 내습 때부터 이번 태풍 ‘힌남노’에 이르기까지 ‘배수펌프장 효과’를 톡톡히 입증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태풍 ‘힌남노’의 상륙을 앞두고 거제에서는 거가대교, 신거제대교, (구)거제대교, 칠천연륙교, 가조연륙교, 산달연륙교 차량 통제도 신속히 이뤄졌다. 거가대교는 5일 자정부터 통행이 통제된 후 6일 오전 8시 30분부터 통행을 재개했다.
주민대피도 제때 이루어졌다. 주민대피는 32개 마을 190명이 대피했으며, 6일 오전 9시 귀가조처했다.
거제시 고현동과 장평동은 상습침수 지역으로, 기존 시가지보다 높은 고현동 재개발로 이번에도 시가지가 침수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그쳤다.
이형철 전 거제시의원은 6일 오전 고현동‧장평동‧수양동을 둘러 본 후 “강수량이 전체적으로 적은 면도 있었지만, 고현‧장평‧중곡 시가지를 둘러보니 침수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시행 전 상업지역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고현동·장평동 일대는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 내습이나 집중 호우 시에는 침수가 발생했던 지역으로 특히, 해수면이 상승하는 만조시간대와 겹치는 경우에는 침수면적이 확대됐었다.
하지만 고현항 재개발사업 부지내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면서 침수 피해가 말끔히 해소가 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시민들은 침수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은 2015년 6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2015년 9월 1 단계사업 착공 이후 3년 만인 2018년 10월에 1 단계 사업이 준공되어 공공시설물인 배수펌프장과 해양파출소가 거제시와 해양경찰서로 각각 기부채납됐다.
1단계 핵심 공공시설물인 배수펌프장은 고현동‧장평동 우수(빗물)를 처리하기 위해 1분당 320t(톤) 용량의 배수 펌프가 6대 설치돼 있다. 최대 용량은 1920t이다. 우수가 유입되는 양이 많아지고, 저류조 수위가 올라갈 경우 1번 배수펌프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적으로 가동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배수펌프장은 629억 원을 들여 고현항 재개발 사업자가 준공한 후 거제시에 기부채납했다. 거제시 시민안전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한 배수펌프장 유입관로 총 1042m 중 732m는 1단계 공사에 포함되어 1단계 사업 준공 시 매설 완료 됐으며, 나머지 310m 구간은 2단계 공사로 2019년 7월 매설이 완료돼 큰 비만 오면 상습 침수됐던 고현항 주변 고현동과 장평동 침수지역의 고민이 완전 해소된 것이 입증됐다.
고현항 공사를 맡은 한 관계자는 “고현항 사업부지 인근 장평동 일원에 호우로 인한 상습 침수가 발생하여 재발 대책으로 당초 배수펌프장 유입수로의 관경(관로의 직경)을 1.2m에서 1.5m로 확대(변경)해 더 많은 허용 통수유출량(통수성)을 확보함으로써 침수 방지 효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간 당 90mm의 폭우가 쏟아져도 충분히 배수펌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며 “고현항 재재발사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선소가 입지할 정도의 잔잔한 파고의 입지와 월파(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는 현상)를 방지할수 있는 4.2m의 높은 매립고 설계 역시 침수 방지 효과에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