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0주년 동서대 “영상·IT 명품화 추진”
영화감독형 교수시스템 도입
전임교수가 코디네이터 역할
말레이시아 온라인 대학도 설립
개교 30주년을 맞은 동서대가 앞으로 30년을 넘어 미래형 대학으로 100년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청사진을 6일 발표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부산 사상구 냉정캠퍼스 소향아트홀에서 열린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2030 DSU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장 총장이 발표한 비전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영화감독형 교수시스템’을 내년 1학기부터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도입해, 저비용 고효율 교육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임교수가 영화감독처럼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는 시스템으로, 영화제작 과정처럼 교수가 섭외한 필수교원·현장전문가가 팀을 이뤄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학기가 끝난 뒤에는 해산하기 때문에 학교로서는 고정비용을 줄이고 학생들은 현장감 넘치는 최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장 총장은 설명했다.
두 번째 비전으로 영화영상·디자인·디지털콘텐츠·IT 등 특성화 분야의 명품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와 맞물려 아시아 넘버원 대학을 조기 달성해, 국내외 학생들이 찾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장 총장은 이에 더해 해외의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는 방안으로 말레이시아에 온라인 대학인 AAU(Asian Alliance University)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AU는 전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형태의 대학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모집된 학생들이 거주지에서 AAU에 접속해 동서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자국의 협력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받은 뒤 3~4학년을 동서대에서 유학하는 방식이다.
동서대는 이 같은 비전 아래 새로운 도약을 위한 3E(Excellence,Everywhere,Engagement)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Excellence(명품화)는 특성화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아시아 문화콘텐츠 분야 넘버원 대학으로 도약하는 전략이다. Everywhere(모든 곳)는 동서대 학생들에게 전 세계를 배움의 장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교육플랫폼으로, 이를 위해 전 세계에 글로벌체험학습장(GELS· Global Experiential Learning Sites)을 1000곳 이상 개발해 내년부터 학생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마지막 Engagement(참여)는 지역대학으로서 지역사회는 물론 타지역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장 총장은 “차별화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발전에도 공헌해, ‘글로벌 명문사학’으로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권택 영화감독, 국민의힘 장제원·백종헌 국회의원, 잉가 잘레니에네 미콜라스 로메리스대학(리투아니아) 총장, 홍원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경북대 총장), 마루야마 코우헤이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를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경제계와 교육·언론계 인사, 교직원·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동서대는 이달 1일부터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캠퍼스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동서대 학생 수상작 상영회, 5일 지속가능발전센터(SDGs) 개소식, 6일 미디어 아트 갤러리 오픈식에 이어 7일에는 민석음악회와 국제학술대회(8일까지)가 열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