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는 잘 끓여~" 연휴 첫날 배식 봉사 나선 윤 대통령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을 찾았다. 이 장소는 윤 대통령이 대선 승리 이후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3월 30일에도 방문해 배식 봉사활동을 했던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3분쯤 서울 명동성당 명동밥집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거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2월에 대통령 후보자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조리복으로 환복한 윤 대통령은 분홍색 앞치마와 두건, 장갑, 팔토시를 두른 채 단화를 신고 조리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잘 끓인다"며 직접 양파와 대파를 손질하고 고기를 볶았다.
윤 대통령은 안내를 맡은 백광진 신부와 함께 1층 배식텐트에서 대형 냄비 3개를 놓고 본격적으로 찌개를 끓였다. 간 조절에는 염도 측정기도 동원됐다. 백 신부는 "0.6 농도가 어린이들 급식할 때 농도"라며 "여기는 어른들이라 간이 조금 더 세다. 0.7~0.8 사이 된다. 0.8은 안 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염도 0.6일 때부터 간 조절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시로 작은 국자로 국물을 떠서 체크하고 수저로 맛을 보며 "끓으면 딱 맞을 것 같다", "김치가 조금 이렇게 풀어져야지, 뭐 한 20분 끓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공을 들였다.
오전 11시쯤 배식이 시작되고 윤 대통령은 봉사자들과 같이 44개 테이블에 배식을 진행했다. 배식 텐트에는 밥, 오복채무침, 소불고기, 잡채, 김치찌개 등 순서로 놓였고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를 담아 배식을 시작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추석 메시지에서 "자기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분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진정한 '약자복지'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의료기관, 그리고 이웃이 힘을 합쳐 사회 안전망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