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교통안전 위협 주범은 오토바이 불법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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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문화 확산으로 오토바이 급증
단속 강화·법규 준수로 사고 줄여야

10일 오후 11시 56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동산삼거리 앞 도로에서 10대 5명이 무리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중 A군이 몰던 오토바이가 앞서 달리던 B군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이 다쳤다. 부산경찰청 제공 10일 오후 11시 56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동산삼거리 앞 도로에서 10대 5명이 무리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중 A군이 몰던 오토바이가 앞서 달리던 B군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이 다쳤다. 부산경찰청 제공

오토바이 교통사고와 불법 행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청소년과 청년층이 유혹에 빠지기 쉬운 오토바이 폭주와 지그재그식 운전 등 난폭 운전은 오래전부터 오토바이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꼽혔다. 게다가 오토바이 폭주는 운전자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여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런데도 부산의 오토바이 교통사고와 불법 행위가 줄어들기는커녕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주문과 배달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 오토바이가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다. 경찰의 단속 강화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교통 법규 준수가 요구된다.


추석 연휴인 지난 10일 밤 부산 해운대구에서 10대 청소년 5명이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떼 지어 달리던 중 오토바이 2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10대 2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오토바이 1대가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다가 앞서가던 일행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 같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올 1~7월 부산에서만 798건이나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1014명이 다쳤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경찰 단속이 쉽지 않고 도주가 용이한 점을 노려 굉음을 내며 폭주하기 일쑤여서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배달 오토바이들은 배달 경쟁으로 시간에 쫓기며 차선을 마구 넘나들거나 인도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불법 개조, 번호판 미부착 등 불법 행위가 만연한 것도 교통안전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지역 오토바이 불법 행위 단속 건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2만 553건에서 2020년 5만 979건, 지난해 6만 7760건으로 2~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부산경찰청의 설문조사에서 시민의 30.9%가 오토바이 불법 행위를 교통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로 꼽았을 정도다. 2위 음주운전(18.2%)보다 훨씬 많았다. 배달 수요 증가로 배달 오토바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인 만큼 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일보〉가 힘을 모아 연말까지 오토바이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갑고 시의적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은 앞으로 오토바이의 교통 법규 위반에 대한 집중 단속과 함께 오토바이 운전자의 법규 준수를 유도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란다. 법규 위반 오토바이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검토 중이다. 부디 오토바이 교통사고와 이를 부추기는 불법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대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법규 준수다. 오토바이는 자칫 운전자의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고 다른 운전자와 시민을 해치는 흉기가 되기 쉬운 이동 수단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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