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떨어져도 재개발 프리미엄은 여전히 수억 원대
1군 건설사 참여 대규모 개발 선호
수영구 광안2구역 6억~7억 원대
“거래 절벽 현상에 실제 거래 시들”
부산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개발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높은 데다 1군 건설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재개발 선호 현상이 반영됐다.
13일 부동산서베이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단계 이후의 부산지역 14곳의 재개발 구역 84㎡ 타입의 프리미엄 가격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합원 주택 감정가에 웃돈으로 붙는 일명 ‘프리미엄’은 1억 2000만 원에서 최고 7억 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주변 아파트 가격이 높거나 분양이 임박한 단지 위주로 높은 프리미엄 형성되어 있다”며 “하지만 거래 절벽 현상으로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곳은 수영구 광안2구역(1237세대)으로, 프리미엄 상한액은 6억~7억 원 수준이다. 인접한 광안자이 전용면적 84㎡ 타입이 지난해 최고 14억 45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는 중층 기준으로 12억 5000만 원 정도에 매물이 나오면서 광안2구역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분양을 앞둔 양정1구역(양정자이더샵SKVIEW)의 프리미엄은 4억 5000만 원에서 5억 5000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조합원 84㎡타입의 분양가가 대략 3억 7385만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8억~9억 원에 시세가 형성된 셈이다. 양정1구역도 인근 아파트 단지의 거래가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4월 인접한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 단지의 전용면적 84㎡가 8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공사가 진행 중인 대연3구역의 프리미엄은 5억 원에서 6억 5000만 원까지 형성하고 있다. 맞은 편 대연롯데캐슬2단지 84㎡가 올 4월에 8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이 반영됐다.
양정1구역은 2276세대, 대연3구역은 4488세대로 모두 대규모 단지에 1군 건설사가 시공하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됐다.
주택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는 곳은 모두 9개 구역으로, 부산 최대 재개발 규모를 자랑하는 감만 1구역(9092세대)은 이주단계에서 프리미엄이 최고 1억 5000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착공 준비 중인 우암1구역(2119세대)도 2억 5000만~3억 7000만 원 수준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도심 재개발 구역은 이미 주변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택지지구와 달리 입주 이후에도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