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자흐 수교 30주년...우호협력도시 체결하고 경제 진출로 확대 기대
부산시가 한-카자흐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었다. 부산시와 경제적으로 협력하겠다는 협약도 체결해, 우리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도 확대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현지시간 14일 오후 4시께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카스피안 대학교에서 알마티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우호협력도시는 자매도시와 달리 체결 시 시의회의 승인을 받지는 않지만, 공식적인 교류협력이 이루어지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날 체결식은 지난 13일 부산을 출발한 ‘2022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의 첫 여정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데 따라 마련됐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면서, 부산지역의 중앙아시아 지역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외교적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부산과 카자흐스탄은 한마디로 ‘형제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도 영화 중심의 도시이고, 알마티도 문화·예술·영상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도시인 만큼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알마티시 알리셰르 압디카디로프 부시장은 “올해 우리는 수교 30주년을 맞이했고, 이번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첫 방문 도시가 알마티라는 점은 매우 상징적이다”며 “이번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는 부산시가 우호협력 다리를 놓는 첫 번째 중앙아시아 도시다. 알마티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부산시는 총 7개국 12개 도시와 우호협력 관계에 놓이게 됐다.
2022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단장을 맡은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알마티와 부산은 실크로드가 아닌 골든로드로 이어질 것이다”며 “금은 인간이 만들 수 없는 물질이면서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양 도시 관계도 금처럼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새로운 시장 물색에 나선 부산지역 기업이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실크로드’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부산경제진흥원은 알마티시 기업투자국과 수출입·투자·정보공유·기타 상업적 활동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또 선월드코리아, 한국해양바이오클러스터(주) 등 부산지역 기업 11곳으로 구성된 ‘실크로드 시장개척단’은 현지 바이어들을 상대로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