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남항체육공원’ 안전 펜스 설치·주차장 확충
다음 달 중 주차장 52면 추가
진입 차량·보행자 분리도 추진
시민 접근성 제고 효과 기대
부산 서구청이 올 7월 개방된 남부민동 방재호안 인근 남항체육공원에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펜스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구청은 서구 남부민동 방재호안 안쪽 친수공간인 남항체육공원 옆 도로에 일자 주차장 52면을 다음 달 안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주차장 52면이 추가로 조성되면 광장 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까지 합쳐서 총 100면 정도 주차장이 확보된다.
이용객 안전을 위한 조치도 더욱 강화된다. 서구청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체육공원에서 넘어오는 공에 맞거나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남항관리사업소와 협의해 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보행자와 분리되도록 보행로도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도 방재호안 상부 해안산책로에는 지능형 CCTV 8대를 설치해 테트라포드 등 위험 지역의 안전사고를 예방 중이다.
남항체육공원은 방재호안 안쪽 친수공간으로 약 1만 5000㎡ 규모로 조성됐다. 인조 잔디밭 위에 다목적구장 2면, 족구장 2면, 배드민턴장 2면, 테니스장 1면 등 경기장과 트랙 등 운동시설과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앞서 부산시는 올 5월 국비 482억 원을 들여 서구 남항 서방파제 일원부터 송도해수피아 구간 전면 해상에 길이 500m, 폭 43m의 방재호안 정비사업을 마쳤다. 남항체육공원을 포함한 친수 공간은 7월 4일 시민에게 개방됐다.
방재호안은 태풍이나 폭우 등 자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시민들이 운동하고 쉴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활용된다. 정비사업이 종료된 후, 남항체육공원 관련 시설물 관리 권한은 부산시에서 서구로 이관됐다.
서구청은 지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과 함께 남항체육공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태풍 여파로 공원 내 인조잔디가 망가지고 다목적구장에 진흙이 쌓여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체육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주민 김 모(67) 씨는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려면 암남공원까지 갔는데 근처에 운동 시설이 생겨 편리해졌다”며 “현재는 태풍 때문에 공원이 망가졌는데 복구가 빨리 완료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활기찬 공원으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남항체육공원을 찾아오는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태풍 복구 작업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공원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