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하지만…작년 해운대 17% 상승, 올해 1.7% 하락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분석
매주 하락 중이지만 지난해 상승분엔 크게 못미쳐
전국 아파트 가격이 잇따른 금리인상과 추가 하락 전망으로 인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상승분을 감안한다면 올들어 지금까지 떨어진 가격은 지난해 상승분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부산진구 8.77%, 남구 10.17%, 해운대 16.94% 등이었다.
하지만 부산진구는 올들어 지금까지(9월 둘째주까지) 1.03% 하락했고 남구는 0.50%, 해운대는 1.73% 떨어졌다. 지난해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떨어진 비율은 작은 수준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연제구는 지난해 11.07% 올랐으나 올해는 1.85% 하락했고 수영구는 지난해 9.44% 올랐으나 올해는 1.60% 떨어졌다.
동래구는 지난해 10.88% 올랐으나 올해는 1.11% 떨어졌고 강서구는 지난해 11.91% 상승했으나 올해는 2.35% 하락했다.
특히 금정구는 지난해 8.80% 올랐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누계 기준으로 0.06% 더 올랐다.
물론 아파트별로는 현재 지난해 최고가격에 비해 올해 수억원 씩 낮은 가격으로 체결되는 경우도 있어 단지별로 다 다르다. 평균 상승률과 하락률이 이렇다는 의미다.
이같은 점 때문에 최근의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전역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영끌’이나 ‘벼락거지’ 등의 말들이 회자되곤 했었다”며 “불과 1년도 안돼 부동산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아직은 하락의 정도가 지난해 상승분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거래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1일부터 16일까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아파트 거래 체결건수는 139건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집을 급히 팔아야 하거나 새 아파트에 입주를 위해 기존 주택을 매도해야 하는 사람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해운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는 급매를 내놔도 거래가 안돼 급매물이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