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의 나눔] “나눔은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얻는 것입니다”
금수복국 유상용 회장·유성현 대표
올해부터 초록우산 아이리더 4명 후원
유 회장, 캄보디아 해외 봉사 등 다채
유 대표, 해운대구 저소득아동 위한 봉사
“나눔도 습관입니다. 나눔은 주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입니다. 받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죠. 나눔을 하면 욕심도 버리게 되고 오히려 평온함을 느낍니다.”
유상용 금수복국 회장이 밝힌 나눔 철학이다. 유 회장은 오랜 지인인 박문수 해운대오막집 대표의 추천으로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후원을 시작했다.
“박 대표로부터 지역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거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얘기를 듣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재양성사업인 아이리더사업을 후원하게 됐습니다.”
유 회장은 아들인 유성현 (주)와이즈밸류(부산과 서울의 금수복국 매장을 운영하는 법인) 대표와 함께 초록우산 아이리더 4명을 대상으로 매달 16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유 회장은 “최근 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한 ‘아이리더 발대식’에서 후원하는 아이들 4명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계층이동 사다리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학업에 충실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4명을 조만간 금수복국에 초대해 함께 식사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 회장의 어머니인 이봉덕 여사는 1970년 해운대 현재 자리에 금수복국을 열었다. 1990년 유 회장이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2017년 유 대표가 법인인 (주)와이즈밸류를 설립했다. 금수복국은 명실공히 3대째 이어진 유명 맛집이 됐다.
유 회장은 “성실하고 정직하고 정의롭게 가게를 운영해 100년 전통의 식당으로 나아가겠다는 큰 계획을 갖고 있다”며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해 한결같은 음식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지역과 국제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를 해 오고 있다. 해운대구새마을지회장을 맡으면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캄보디아 깐풍수프 떡사오이 마을의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새마을지회 산하 부녀회, 문고, 협의회, 직장 등 4개 단체 회원 30명과 함께 캄보디아로 가서 교실개선 사업, 주민 운동회 개최, 악기와 헌 옷 전달 등을 하며 봉사인원 30명의 체재비와 행사 경비를 부담했다.
유 회장은 의용소방대 부산총회장을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맡았으며 5년째 해운대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도 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또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의 아이출산후원기업에도 참여해 다자녀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유성현 대표는 올 7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하며 부산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해운대구 지역의 저소득 아동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도 펼치고 있다.
유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재직 10년 이상 된 직원과 가족들에게 매년 1~2회 해외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태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일본 등을 갔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엔 중단됐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직원들의 해외여행이 부활했습니다. 금수복국에서 오래 일했고 성장에 기여한 직원 25명이 19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여행을 떠납니다. 아버지도 동행하십니다.”
영국에서 14년간 유학 생활을 한 유성현 대표는 이공계분야에 특화된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인재로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금수복국을 경영하고 있다. 유 대표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부터 먼저 챙기고,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나눔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부산일보사·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