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하락한 부산 아파트 가격… 지난해 상승률 비해선 ‘미미’(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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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사상·사하구는 상승세 유지
“집값 하락 우려, 지나친 면 있어”


사진은 20일 연제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20일 연제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부산일보DB


잇따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전망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하락한 아파트 가격 대부분이 지난해 상승분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부산진구 8.77%, 남구 10.17%, 해운대 16.94% 등이었다.


하지만 부산진구는 9월 둘째 주 현재 1.03% 하락했다. 남구는 0.50%, 해운대는 1.73% 떨어졌다. 지난해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떨어진 가격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부산의 다른 지자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제구와 수영구는 지난해 각각 11.07%, 9.44%가 올랐지만 올해 1.85%, 1.60%가 하락했다. 동래구의 경우 지난해 10.88% 올랐으나 올해는 1.11% 떨어졌고, 강서구는 지난해 11.91% 상승했으나 올해는 2.35% 하락했다.

특히, 금정구는 지난해 8.80% 올랐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누계 기준으로 0.06%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구와 사하구 역시 올 들어 지금까지 누적 변동률은 플러스다.

물론 아파트마다 최고가 거래에 비해 올해 수억 원씩 낮은 가격으로 체결되는 경우도 있어 단지별로 상황은 다 다르다. 단지 평균 상승률과 하락률만 놓고 보면 이렇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산 전체 아파트 가격은 1년간 10.68% 올랐지만 올들어 8월까지 전체 하락률은 0.45%에 불과하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최근의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전역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영끌’이나 ‘벼락거지’ 등의 말들이 회자되곤 했다”며 “불과 1년도 안 돼 부동산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아직은 하락의 정도가 지난해 상승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하락이 덜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부산 아파트의 올해 하락분이 ‘지난해 지나치게 많이 오른 가격이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올 들어 하락폭이 큰 지역도 보인다. 시·도별로는 대구와 세종이 올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지난해 3.71% 올랐으나 올해 벌써 2.12% 내려 하락 정도가 심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오히려 부동산 거래 자체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1일부터 16일까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부산 전체 아파트 거래 체결건수는 겨우 139건이다.

이쯤 되면 이사를 가야 해서 집을 급히 팔아야 하거나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기존 주택을 매도해야 하는 매수자는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해운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매수자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급매를 내놔도 거래가 안 돼 급매물이 누적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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