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난’ 말고 ‘물축제’… 페스티벌로 즐거운 학교 생활
김혜원 부산일보 청소년기자(금양중3)
금양중, 수돗가 장난을 정식 행사로 기획
서로 물총 쏘며 더위 내쫓고 추억 쌓아
2학기 개학 직후인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 금양중학교에서는 ‘제1회 금양 워터밤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워터밤(Water Bomb)’은 ‘물폭탄’이라는 뜻 그대로,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물총을 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금양중은 이번 페스티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내 곳곳에 물 공급 장치를 설치했다. 또 단순히 물총을 가지고 서로를 맞추며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도 준비해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이번 행사는 날씨가 더워 수돗가에서 물장난을 하는 학생들을 보고, 대의원회에서 학교의 공식적인 물놀이 행사로 기획해 보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개최까지 이르게 됐다. 학교에서는 1학기 방학 직전에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나, 당일 우천으로 인해 개학 이후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개학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해 행사 취소 여부를 두고 고심했으나, 학생들과의 약속인 만큼 방역지침을 최대한 준수하며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행사를 주관한 금양중 학생회 김랑화 회장은 “1시간 동안 진행된 워터밤 행사가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돼 다행스럽다”면서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참가자 수에 비해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던 점이 아쉽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터 밤 행사에 참가한 3학년 조예윤 학생은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중학교에 입학해 그동안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기회로 친구들과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물총놀이를 하는 것은 생소해 보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정식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코로나19로 경직된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학교 구성원들의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