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

운전자 개입 안 하는 레벨4 수준
2025년 버스부터 상용화 시작
도심항공교통 UAM 2025년 운항
부산엑스포 때 관람객 수송 계획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2025년에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 필요없는 레벨4 수준의 버스가 처음 상용화되고 2027년에는 레벨4 승용차가 상용화된다. 도심과 아파트단지에는 택배나 치킨·피자 등을 배달하는 배송로봇이 다니고 부산 엑스포가 개최되면 도심항공교통(UAM)이 관람객을 수송한다. 2040년에는 시속 1200㎞를 주행하는 ‘하이퍼튜브’로 서울과 부산을 30분 만에 주파하는 시대가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발표한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2027년 승용차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자율주행 레벨4는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자동화를 뜻한다.

국토부는 올해 말에 일본과 독일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레벨3를 상용화하고 2025년엔 레벨4 완전자율주행 버스·셔틀를 운행한다. 2027년엔 승용차 완전자율주행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 때쯤이면 운전자는 차안에서 휴식하거나 책을 읽어도 된다.

2035년엔 자율주행 신차 보급률이 50% 이상되고, 2021년 2916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2035년엔 1000명 이하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전국 시도별 1개소 이상 지정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 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전용차로를 운행해 화물차 자율 군집주행 등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UAM으로 부산 엑스포 관람객 수송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가 2025년 첫 상용화를 시작한다. 수도권의 한 도심과 김포·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을 구축해 공항에 가는 승객을 태울 예정이다. UAM이란 커다란 드론과 같은 기체를 말한다. 2030년엔 주요 도시별로 도심내 버티포트(이착륙장)을 만들어 공항·철도역·버스터미널을 연결하는 노선을 구축한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가 열리면 관람객을 공항에서 개최 장소까지 수송하는 서비스도 계획돼 있다.

UAM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UAM법을 제정하며 도심형, 관광형, 광역형 등 다양한 서비스 유형에 대해 사업자 요건, 운수권 배분, 보험 제도 등도 갖추기로 했다.

■하이퍼튜브로 전국 반나절 물류 수송

현재는 화물차나 이륜차로 제한된 배송수단에 무인 로봇과 드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지금도 일부 건설사 아파트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한 배달 음식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에 도착하면 배달로봇이 받아 집 앞까지 전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공공 다중이용시설, 아파트단지, 주거 밀집 지역 등을 대상으로 무인 배송을 확대하고 특히 철도역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에는 실내 지도를 구축하고 민간에 개방해 무인 배송의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하철망을 활용해 물류를 배송할 수 있도록 역사 차량기지내 물류시설을 설치한다.

초고속 운송(800~1200km/h)이 가능한 ‘하이퍼튜브’ 핵심 기술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해 2040년에 하이퍼튜브 물류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로드맵에서 하이퍼튜브는 물류서비스에만 언급됐다. 승객 수송은 아직 미지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