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에 선저폐수 버린 외국 선박 ‘유지문’ 추적 끝에 적발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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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경이 선저폐수를 불법 배출한 외국 선박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울산해경이 선저폐수를 불법 배출한 외국 선박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울산해경이 추석 연휴기간 울산항에서 검은색 기름띠 2곳을 발견, 방제 작업을 벌였다. 울산해경 제공 울산해경이 추석 연휴기간 울산항에서 검은색 기름띠 2곳을 발견, 방제 작업을 벌였다. 울산해경 제공

울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1일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선저폐수를 불법 배출한 2400t급 특수선 A호(키리바시선적)를 사고 발생 6일 만에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선저폐수는 선박 밑바닥에 고인 기름과 물 등이 섞인 더러운 혼합물을 일컫는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11일 오전 9시 40분께 해경 소속 화학방제1함이 울산항 일반부두 해상을 순찰하다가 가로 50m·세로 5m, 가로 10m·세로 2m 크기 유막 2곳을 발견, 울상항파출소 연안구조정과 함께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이후 폐유 불법 배출 선박에 대한 추적에 나서 해양오염 시료와 주변 선박의 기름을 채취해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비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의심 선박에 대한 집중 점검도 이어갔다.

해경은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6일 ‘바다에 유출된 기름과 부두에 계류된 선박 중 1척의 기름이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 결과를 받아 혐의 선박을 12시간 정밀조사해 기름 설비 이상으로 선저폐수 400L가량을 바다에 유출한 증거를 확보, 기관장 B(40대·인도네시아) 씨를 검거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사람에게 지문이 있듯, 모든 기름도 유(油)지문이 있어 혐의 선박을 추정할 수 있다”며 “선박 종사자는 해양오염 사고 발생 시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즉시 해경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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