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해상왕국 소가야’ 왕도 재건 가속도 붙인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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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왕국 소가야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 고성군 내산리고분군. 부산일보DB 해상왕국 소가야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 고성군 내산리고분군. 부산일보DB

‘해상왕국’ 소가야의 도읍지였던 경남 고성이 왕도 재건에 속도를 낸다.

핵심 유적인 내산리고분군 복원계획이 문화재청 최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내년 사업비로 국비 16억 8000만 원을 확보했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고성군은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국가사적 내산리 고분군 종합정비 △송학동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동외동패총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내산리고분군 정비는 소가야 왕도 재건의 핵심이다.

1963년 사적 제120호로 지정된 내산리고분군은 사적 제119호 송학동고분과 더불어 해상교역의 중심지이자 소가야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무덤군이다.

고성읍 동쪽 적포만을 바라보는 작은 구릉지에 대형고분 65기가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발굴 조사에서 소가야 고분군 중 최초로 연도(羨道, 시체를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입구에서 문 시설이 발견돼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당시의 문화적 특색을 보여주는 수평구연호, 유공광구소호를 중심으로 교류의 산물인 대가야계·신라계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고성군은 이를 토대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2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

정비는 유적 보존과 경관 회복, 유적 인지성·접근성 확보, 유적 가치 전승·활용에 초점을 맞춰 1단계(2021년~2026년)와 2단계(2027년~2030년)로 나눠 10년간 진행된다.

이상근 고성군수(가운데)가 내산리고분군 종합정비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이상근 고성군수(가운데)가 내산리고분군 종합정비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군은 정비 착수에 앞서 내산리고분군 주변 토지 21필지, 2만 8035㎡에 대한 보호구역 확대를 신청,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 고시를 마쳤다.

이어 확대 구역에 대해 2023년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비를 신청해 국비 16억 8000만 원을 우선 배정 받았다.

군은 이 예산으로 토지매입과 발굴조사를 진행한 뒤 고분군 내 화원, 역사문화공원, 탐방로, 홍보관 등을 차례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상근 군수는 “고성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소중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면서 “군민에게 온전히 돌려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가야(小伽倻)는 가야연맹 6개국 중 하나로 신라 유리왕 19년(42년)에 고성을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로 김수로왕과 함께 구지봉에서 태어난 6명의 동자 중 막내인 김말로(金末露)가 건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성군은 당시의 위세가 고스란히 담긴 고분군, 토성 등 산재한 유적을 중심으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이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엮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왕도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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