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 부산 아파트값 하락률, 10년 4개월 만에 최대
-0.2%… 지난주보다 하락폭 커져
2012년 5월 시세 조사 후 최대 폭
수영·동래 등 인기 지역 더 떨어져
한은 내달 ‘빅스텝’ 가능성 시사
규제지역 풀려도 반등 어려울 듯
9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산의 경우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시세조사 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주(9월 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0.19% 떨어져 지난주(-0.1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5월 7일 주간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부산은 0.20% 하락해 지난주(-0.15%)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부산 등 지방 광역시도의 조정대상지역을 모두 해제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조사가 발표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부산은 상대적으로 인기지역으로 불리던 곳이 많이 하락했다. △해운대 -0.30% △수영 -0.28% △동래 -0.34% △남 -0.30% △연제 -0.26% 등이다. 또 △북 -0.15% △강서 -0.11% △사상 -0.07% △사하 -0.11% △중 -0.09% 등으로 원도심과 북·강서·사상 등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해운대 좌동은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고 우동과 재송동은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이전 거래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부동산원은 “수영구 남천동은 대부분 단지에서 하락매물이 출회되고 있고 수영동도 매물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동래구는 구서·부곡동 등 위주로, 중소형 단지 위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전세가격도 이번주 0.16%가 떨어져 9월 첫째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산 전세가격은 2018년 7월 다섯째주에 0.20%가 하락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인 셈이다. 이 가운데 서울은 이번주 0.17% 떨어지며 2012년 12월10일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고 경기도(-0.25%)와 인천(-0.29%)도 약세가 지속됐다. 울산은 0.20%, 경남은 0.12% 떨어졌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기록했는데 한국은행도 다음 달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이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더라도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렵고 매수세가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관련해 “국토부가 이 규제를 푸는 목적이 가격을 떠받치거나 거래를 늘리는 등 직접적인 결과를 목표로 하진 않는다”며 “어떤 의도로 풀기보다는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해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