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서면으로 옮긴다… 놀이마루 부지에 청사 신축 추진
2030년까지 3000억가량 들여
지하 5층 지상 16층 규모 신축
부전도서관과 묶어 ‘교육지구’로
35년 된 현 청사는 낡고 좁아
부산시교육청이 2030년까지 현 청사를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 부지로 옮기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한다.
부산시교육청은 건물 노후화와 업무공간 부족, 민원인 접근성 불편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청사 이전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계획에 따르면 부산진구 전포동 현 놀이마루 부지에 연면적 10만 8000㎡,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한다. 신청사 예정지인 놀이마루는 부산중앙중학교가 정관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청소년체험시설로, 궁리마루를 거쳐 2016년 9월부터 놀이마루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금의 놀이마루 건물을 허물고 청사를 새로 지은 뒤 길 건너 부전도서관과 묶어 이 일대를 ‘교육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청사 이전에는 부산시교육청 소유인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설계비와 건축비 등 3000억 원 안팎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중 절반을 국비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시교육청 현 청사(사진)는 1987년 준공돼 올해로 35년이 됐다. 건물이 노후화하면서 누수로 인해 매년 외벽·옥상 방수 공사 등을 해야 하고, 석면 천장 교체, 창문 중창 공사 등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부산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또 개청 당시 274명인 근무 인원은 현재 600여 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고, 이로 인해 수년 전부터 회의실을 비롯한 업무공간과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또 현 청사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과의 거리가 1.2km로,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되는 등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불편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1월 본청 4급 과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청사이전 추진단’을 꾸려 본격적으로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은 내년 5월까지 청사 이전 기본계획 수립, 9월까지 청사 이전 타당성조사 용역, 2024년 8월까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와 도시계획시설변경 등의 절차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후 부산시교육청은 2024년 하반기부터 신청사 건축디자인과 설계용역, 착공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청사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 부산시교육청은 제2 교육연수원이나 부산 각지에 분산된 여러 센터를 모아 교육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윤수 교육감은 “임혜경 전 교육감 시절에 청사 이전이 검토됐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다”며 “관련 절차를 조속히 밟아 이르면 2028년, 늦어도 2030년까지는 청사 이전을 완료하고 시민과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