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오피스텔 24채 매입 전세금 27억 챙긴 일당 검거
은행 대출을 받아 70억 원 상당의 오피스텔 수십 채를 매입한 후 전세보증금 27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공범 20대 B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임차인 21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27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매형과 처남 사이로 2020년 3월 금융기관 대출 등을 이용해 부산 수영구의 한 오피스텔 24세대를 약 70억 원에 매입했다.
이들은 분양대행업체에서 계약금 등을 빌린 이후 은행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 24세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세입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자 피해자가 이들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수사 끝에 이들이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전세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했다고 보고 사기죄를 적용했다.
이들이 오피스텔을 매입하고 난 뒤 은행에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자 일부 호실은 경매로 넘어갔다. 이들은 갭 투자에 실패했을 뿐이라며 사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대출 이자조차 값을 능력이 없음에도 오피스텔을 다수 매입한 점 등에 비춰 전세 사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