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드 꽂았는데…"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에 도용 혐의 고소까지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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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연합뉴스

셀프주유소에서 자신의 카드로 주유했으나 결제 오류가 일어나 도용 혐의로 고소당한 사례가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천의 셀프주유소를 방문한 A 씨는 주유기에 신용카드가 꽂힌 것을 발견하고 직원에게 전달했다.

이후 자신의 카드를 꽂고 기름을 넣었으나, 며칠 뒤 경찰에게 카드 도용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가 셀프주유소에서 넣었던 8만 원어치의 기름이 본인 명의의 카드가 아니라 A 씨가 빼냈던 타인(B 씨)의 카드로 결재돼 B 씨가 A 씨를 고소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를 받던 A 씨는 꽂혀있던 카드를 빼내고 자신의 카드로 주유하는 장면이 주유소 CCTV에 담겨 누명을 벗었다.

A 씨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고 고집했던 카드 주인도 고의가 아니라 결제 오류라는 것을 인정하고 8만 원을 돌려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결과적으로 합의는 했지만, 경찰서를 오가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2019년에도 셀프주유기 결제 단계에서 타인의 카드를 발견해 자신의 카드로 교체하고 주유한 C 씨가 사기·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셀프 주유기 조작 방법 상 결제 절차 전에 신용카드를 바꿔 끼워도 원래 꽂혀 있었던 것으로 결제되기도 한다"는 사정을 인정했다.

지난 6월 부산 기장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한국주유소협회에 '셀프주유기 결제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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