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 평당 1738만 원… 전년보다 16% 올라
최고가 쌍용오시리아 2248만 원
집값 하락에도 1급지 청약 몰려
상한제 적용 에코델타시티 주목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8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문턱이 낮아진 청약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분양가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분양 완료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8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1498만 원보다 16% 증가했다. 2013년 841만 원보다 배 가까이 올랐으며, 5년 전(1220만 원)과 비교하면 42%가 상승했다.
부산의 신규 단지 분양가는 고가 단지 분양과 시장 상황에 따라 상승과 정체를 반복했다. 가장 가파른 폭으로 상승한 시기는 2015년으로, 전년도 975만 원에서 26%나 상승한 1231만 원을 기록했다. 분양가 급등의 원인은 해운대엘시티더샵이었다. 해운대엘시티더샵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730만 원을 넘으면서 부산 전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2016년 이후 소폭 상승과 답보 상태를 이어가다 지난해는 2020년 1512원보다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집값 상승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HUG의 분양 심사가 까다로워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해마다 2만 세대 안팎의 분양이 이뤄졌지만 HUG의 고분양가 심사로, 공급자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부산의 분양 물량은 7912세대까지 줄었다. 공급 물량이 감소한 것도 평균 분양가가 낮아진 원인이다.
올해들어 HUG의 심사 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분양이 활발해지면서 1만 5000여 세대가 신규 단지가 분양을 완료했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분양가가 높았던 아파트는 1월에 분양한 기장군 쌍용더플래티넘오시리아(191세대)로, 3.3㎡당 분양가가 2248만 원을 기록했다. 7월에 분양한 연산하늘채엘센트로(368세대)도 2017만 원에 달했다. 동래구에서 6월에 분양한 사직하늘채리센티아(690세대)가 1993만 원, 1월에 분양한 래미안포레스티지(4043세대)는 1967만 원을 기록했다.
소위 1급지로 꼽히는 단지의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나 중도금 이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2000만 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신규 단지 분양가는 신축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기준 부산의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 2886만 원이다. 올해 들어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부산의 인기 단지 청약 경쟁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분양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정대상지역은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HUG 심사를 통해 분양 상한액이 결정된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공급자가 분양가를 산정하게 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공공택지에 조성되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에코델타시티의 푸르지오와 고분양가심사를 통한 분양가를 적용한 양정자이더샵SKVIEW와 같은 단지에는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앞으로 분양을 앞둔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분양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이후 분양이 줄어든 해운대·수영·남구 등 동부산권에서 분양이 증가하면 분양가 상승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