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문화 한자리서 함께 즐겨요… 부산서 세계민속문화한마당 열려
부산에서 세계민속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렸다. 부산에 사는 이주민들이 자국의 전통 문화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부산시민과 소통했다.
2일 (사)문화복지공감과 부산국제교류재단은 부산역광장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세계민속문화 한마당 ‘얼씨고(All See go)’를 개최했다. 문화복지공감과 부산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하고 공감문화예술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제17회 부산세계시민축제와 함께 진행됐고 부산다문화국제학교,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사)이주민과 등 단체들이 참여했다.
세계민속문화 한마당 ‘얼씨고(All See go)’는 이주민과 유학생 등 문화 취약계층인 외국인 주민에게 예술 공연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문화복지공감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다. 문화복지공감은 2019년부터 정신장애인 등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세계민속문화 한마당 ‘얼씨고(All See go)’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본격적인 행사의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네팔, 베트남 등 총 11개국 14개 팀이 자국의 민속문화를 주제로 한 춤,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오후 1시 30분부터 부산역 광장은 각국의 전통문화 공연을 보기 위한 시민과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도네시아의 역동적인 전통춤과 몽골 국적 참가자의 전통 악기 연주 등 화려한 공연들은 부산역을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통 공연이 끝나고 진행된 세계의상콘테스트는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한국, 중국, 러시아, 네팔, 필리핀 등 13명의 다양한 국가 출신 참가자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런웨이를 진행했다. 저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세계민속문화 한마당 행사를 처음부터 즐긴 이 모(68) 씨는 “다양한 나라의 전통문화와 공연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앞으로도 각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 한명운(18) 씨는 “세계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부산에서 열려 즐겁다”며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소통하고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심사를 맡은 도용복 주한엘살바도르 명예영사는 “세계 여러 나라 시민들이 한곳에 모여 문화로 소통하면서 가족이 되는 축제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