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산업 인프라 풍부한 부산, 국립치의학연구원 최적지”
한상욱 부산시치과의사회 회장
유치 땐 인력·기업 집적화
부산산업 구조 질적 도약 가능
11월 12~13일 심포지엄 개최
“전국적으로 의과 8개, 한의과 2개 등 총 10개의 의학 관련 국가 연구기관이 산재해 있지만, 부산은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했습니다. 부산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한다면 풍부한 인적·물적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통해 4차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치과의료산업 클러스터 도시로 비상할 수 있습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아직 국립 연구기관이 없는 국내 치과계의 숙원 사업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도 맞물리면서 치과계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부산지역 치과계도 부산시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필요성과 부산 유치 당위성을 주장하며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역량을 쏟고 있다.
한상욱 부산시치과의사회 회장은 “치과의료 산업은 의료, 정보, 교육, 서비스 등 지식 집약 산업인 4차 산업의 핵심이자 고령화 시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치의학 기술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치의학연구원이 부산에 설립, 운영된다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관련 연구 기능과 기업을 집적화해 쇠락해가는 부산지역 산업 구조를 질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산뿐 아니라 광주, 대구, 대전, 천안 등 많은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회장은 “부산은 디오, 오스템임플란트 등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 기반을 두고 있고, 동남권 유일의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있으며, 치과기공과, 치위생학과 등 치과 분야 대학도 많다”며 “여기에다 의생명공학, 기계공학 등 관련 분야 전문 인력도 풍부해 치과의료 수준과 인프라가 경쟁 도시보다 뛰어난 만큼 치의학연구원의 효율적 운영과 치의학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며 입지적 우위를 강조했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한 회장은 “부산시는 2016년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시 직제 내에 치의학산업팀을 설치하고, 치의학연구원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 치과계와 함께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박형준 시장도 부산월드엑스포, 가덕도신공항 등 굵직한 사업과 함께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하나로 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선정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치과의사회는 11월 12~13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YESDEX 2022(영남국제치과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해 각계의 총의를 모으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1600여 명의 치과의사가 소속된 부산시치과의사회는 2014년 나눔봉사단을 설립해 다문화가정, 학교 밖 청소년, 쪽방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구강 검진과 치과진료를 시행해 오는 등 시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 회장은 “공공병원화를 추진 중인 침례병원과 서부산의료원 내에 장애인 치과진료센터를 설치해 치과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