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 위한 사전 음악회 내달 열린다
오충근 예술감독·한수진 수석 부감독
다음 달 16~25일 '프리 콘서트' 개최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민관 협력 필요"
오는 2025년 부산국제아트센터 개관을 앞두고 부산에서 국제클래식음악축제가 태동한다.
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BICmf) 조직위원회는 내년부터 부산에서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를 열기 위한 준비의 하나로, 다음 달 16일부터 25일까지 사전 음악회(프리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BICmf 2022 프리 콘서트’의 부제는 ‘대전환 그리고 포용(Great Transformation&Embracement)이다.
이번 행사는 부산일보사와 국제신문, BICmf 조직위원회가 주최한다. 또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오충근 부경대 석좌교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처럼 탄탄한 국제행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민관의 수준 높은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올해 사전 음악회로 먼저 인사 드리는 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석 예술부감독은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맡았다.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선발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과 노부스콰르텟 멤버인 비올리스트 김규현, 유라시아오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을 맡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도 부감독으로 참여한다.
프리 콘서트는 다음 달 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시작된다. 클래식 현악계를 이끌어온 대표 스승들이 펼치는 오프닝 무대로 BICmf챔버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이다. 백재진(바이올린・동의대 교수), 이경선(바이올린・서울대 교수)과 김상진(비올라・연세대 교수), 이명진(첼로・동아대 교수)의 협연으로 엘가의 ‘현을 위한 서주와 알레그로’를 연주한다. 이어 황세희가 헨델 하프 협주곡을 협연한다.
2부에서는 이경선과 김상진이 아테르베리의 바이올린, 비올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3번을 협연하고, 브리튼 ‘단순교향곡’으로 첫날의 대미를 장식한다.
다음 달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한예종 교수)를 만날 수 있다. 그가 들려주는 리스트 12개 초절기교 연습곡을 통해 임윤찬의 폭풍 같은 기교, 음악성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달 19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는 실내악 공연이 펼쳐진다. 국제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무대다. 손정범(피아노・한국인 최초 뮌헨ARD 국제콩쿠르 우승), 송지원(바이올린・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이정현(첼로・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이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1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신경식(비올라・요하네스 브람스 국제콩쿠르 우승)이 가세해 브람스 피아노 4중주를 펼친다.
다음 달 22일 오후 7시 30분에는 BICmf 부감독들이 함께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무대에 선다. BICmf 솔로이스츠가 슈베르트의 대곡 8중주 D.803을 연주한다. 백동훈의 클라리넷, 장현성의 바순, 김형주의 호른 등 관악기에 한수진과 이우일의 바이올린, 김규현의 비올라, 이원해의 첼로, 조용우의 더블베이스가 가세한다. 클라리넷이 바이올린, 호른과 함께 노래하듯 사랑스러운 멜로디를 연주하는 2악장을 들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음 달 25일 오후 5시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는 내년을 기약하는 스페셜 콘서트가 열린다. 송영훈과 심준호, 김대연, 이경준으로 구성된 ‘4첼로 송영훈과 친구들’이 특별한 앙상블을 펼친다. 이날 스페셜 콘서트는 초청자에 한해 참석이 가능하다.
오 예술감독은 “클래식 음악은 기성 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협조가 절실한 하이엔드 콘텐츠다”며 “부산의 바다가 주는 영감이 음률이 되듯 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의 물결이 K클래식의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