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공정률 5%…애물단지 고성 양촌·용정지구 정상화 하나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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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경남도 투자유치설명회를 통해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주)와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왼쪽부터 이상근 고성군수, 삼강엠앤티 이승철 대표이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고성군 제공 고성군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경남도 투자유치설명회를 통해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주)와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왼쪽부터 이상근 고성군수, 삼강엠앤티 이승철 대표이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 조선해양특구 내 양촌·용정지구가 해상풍력발전 특화 단지로 탈바꿈한다. 모기업 부도로 공정률 5%에서 공사가 중단된 산업단지 조성을 마무리할 대체 사업자가 낙점됐다. 15년째 골칫덩이였던 프로젝트가 이번엔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고성군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경남도 주관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주)와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삼강엠앤티가 2027년까지 7350억 원을 투자해 양촌·용정지구를 해상풍력발전 특성화 단지로 개발하고, 지역민 2000명을 우선 고용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협약서에 명시된 투자금은 기계·장치 등 각종 설비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실제 투자 규모는 1조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고성 조선특구는 동해면 일대 388만 4176㎡에 조선기자재, 해양플랜트 특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7년 양촌·용정(192만 492㎡), 내산(22만 3318㎡), 장좌(50만 7901㎡) 3개 지구를 묶어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삼호조선해양, 삼강특수공업, 혁신기업이 각 지구 조성사업자로 참여해 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내산, 장좌 2개 지구는 일찌감치 용지 조성이 끝나 업체들이 입주했다. 그런데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양촌·용정지구가 공정이 5%에서 멈춰 버렸다. 경기 침체로 시작도 못 한 채 2년여를 허비하다 2009년 어렵사리 첫 삽을 떴지만, 삼호조선해양 부도로 중단됐다. 지난해까지 몇 차례 재개 시도가 있었지만 매번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모두 무산됐다.

이후 반쪽짜리가 된 조선특구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게 삼강엠앤티다. 1999년 경남 밀양에서 심해 석유·천연가스 시추용 해양플랜트 강관 전문업체로 출발한 삼강엠앤티는 2007년 7월 내산지구 특화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고성에 둥지를 텄다. 이를 토대로 조선 기자재, 선박 개조, 플랜트 구조물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고성조선해양(주)(장좌지구)을 인수해 해상풍력 시장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공개매각을 통해 양촌·용정지구 육지부 토지 일부를 215억 원에 사들이며 조선특구 내 3개 지구의 모든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8월, SK에코플랜트(주)가 삼강엠앤티 주식 지분 3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고, 대규모 투자가 성사됐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구 증가 등 지역 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투자가 원활히 추진되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측면 지원에 나섰다. 투자협약 다음 날, 박완수 경상남도지사와 함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이 군수는 삼강엠앤티 지원 방안을 건의했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300억 원 규모의 전기공급설비 등 기반 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올해로 14년째 공정률 5%에 머물며 애물단지가 돼 버린 고성 조선해양사업 특구 중 하나인 양촌·용정지구 위치도. 최근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대체 사업자가 나타나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일보 DB 올해로 14년째 공정률 5%에 머물며 애물단지가 돼 버린 고성 조선해양사업 특구 중 하나인 양촌·용정지구 위치도. 최근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대체 사업자가 나타나면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일보 DB


올해로 15년째 공정률 5%에 머물며 애물단지가 돼 버린 고성 조선해양사업특구 양촌·용정지구. 부산일보 DB 올해로 15년째 공정률 5%에 머물며 애물단지가 돼 버린 고성 조선해양사업특구 양촌·용정지구. 부산일보 DB


26일, 박완수 경상남도지사와 함께 이창양(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이상근 고성군수는 삼강엠앤티 지원방안을 건의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26일, 박완수 경상남도지사와 함께 이창양(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이상근 고성군수는 삼강엠앤티 지원방안을 건의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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