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연극을 릴레이로 만나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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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11월 3일부터 19일까지 진행
지역 소극장 7곳서 8작품 공연

극단 후암 '흑백다방'.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극단 후암 '흑백다방'.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11월, 작지만 알찬 관극의 즐거움을 주는 무대가 마련된다.

소극장에서 즐기는 예술축제 ‘2022 제10회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이 11월 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부산 지역 소극장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만든 ‘연극 축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에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는 이번 페스티벌을 전국의 ‘웰메이드’ 공연을 부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2022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은 전국 극단을 대상으로 우수공연을 공모했다. 선정된 극단은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소속 7개 소극장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또한 2022 7회 여름창작낭독무대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도 완성된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개막작 프로덕션 IDA ‘세븐 씬’

작업그룹 동고동락 ‘뚜껑 없는 열차’

극단 마음같이 ‘그대는 봄’

창작집단 꼴 ‘그 여자를 노리는…’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프로덕션 IDA의 ‘세븐 씬’이 11월 3~4일 공간소극장(대연동) 무대에 오른다. 황세원이 연출한 ‘세븐 씬’에는 이혼한 남녀가 등장한다. 고장 난 시계를 차고 있는 남자와 예물 시계를 잃어버린 여자. 이때부터 두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작업그룹 동고동락 '뚜껑없는 열차'.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작업그룹 동고동락 '뚜껑없는 열차'.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두 번째 작품은 작업그룹 동고동락의 ‘뚜껑 없는 열차’이다. 용천지랄소극장(대연동)에서 5일과 6일 양일간 공연하는 이 작품은 장용석이 연출했다. 캐리커처 작가인 우순은 소녀상의 소녀를 실사로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고민하던 우순은 우연한 계기로 뚜껑 없는 열차를 타고 1948년으로 가게 된다.

액터스 소극장(남천동)에서는 극단 마음같이의 ‘그대는 봄’이 선보인다. 현대철이 연출한 작품으로 8~9일 공연한다. 50여 년을 한마을에 살고 있는 세 할머니의 이야기로 정철이네, 장계네, 민관이네 세 할머니가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10일과 11일은 창작집단 꼴의 ‘그 여자를 노리는 별별 시도’가 공연된다. 17개의 ‘연극을 위한 시나리오’ 형태로 쓰인, 등장인물이 묘사되지 않은 ‘포스트드라마’로 손현규가 연출했다. 연극 제목의 그 여자는 테러리스트인지 예술가인지 여행자인지 영화 캐릭터인지 모호하다. 한 명의 배우가 다른 시나리오에서 경쟁을 벌이며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 작품은 나다소극장(대연동)에서 공연한다.

드렁큰씨어터 ‘더워 죽어도 여름’

극단 희래단 ‘봄의 아일랜드’

극단 터 ‘목욕탕 부르스’

폐막작 극단 후암 ‘흑백다방’

하늘바람소극장(대연동)에서는 극단 드렁큰씨어터의 ‘더워 죽어도 여름’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22 7회 여름창작낭독무대 대상 수상작이다. 12일과 13일 공연하는 ‘더워 죽어도 여름’은 윤준기가 연출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희선과 아르바이트생 예진, 평범한 가정주부 영애와 신혼의 지현. 네 명의 여성은 각자의 인생에서 지쳐가던 중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4~15일 극단 희래단은 ‘봄의 아일랜드’를 나다소극장(대연동) 무대에 올린다. 황성은이 연출한 이 작품은 서해안 인근의 ‘폭격 섬’이라 불리는 섬에 수감된 두 여성 죄수의 이야기다. 국가에 대한 불만과 자유를 외치다 수감된 두 사람이 감옥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연극 연습을 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극단 터 '목욕탕 부르스'.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극단 터 '목욕탕 부르스'.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소극장6번출구(남천동)에서는 극단 터의 ‘목욕탕 부르스’가 16일과 17일에 공연된다. 안준영이 연출한 작품으로, 어느 도시의 후미진 외곽에 있는 희망 목욕탕을 무대로 한다. 40년 세신사로 일한 규만과 세신사 꿈나무 영호, 단란주점 박 사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2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폐막작은 극단 후암의 ‘흑백다방’이다. 18일과 19일 열린아트홀(온천동)에서 공연하는 ‘흑백다방’은 차현석이 연출했다. 2002년 부산 남포동의 어느 다방을 배경으로 경찰관 출신의 다방 주인이 등장한다. 손님에게 커피를 제공하며 상담해주는 다방이 1년 중 딱 하루 쉬는 날은 바로 주인 아내의 기일이다. 다방 주인은 이날 꼭 상담받기를 원하는 손님을 맞게 되고, 그 손님으로 인해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극단 희래단 '봄의 아일랜드'.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극단 희래단 '봄의 아일랜드'.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7개 소극장에서 8개의 다양한 연극이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관객에게 소극장의 매력과 묘미를 선사한다.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각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에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일반 4만 원(학생 3만 원)이다. 사전 예매의 경우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4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빅4’ 티켓은 7만 원, 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빅8’ 티켓은 12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로 연락하면 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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