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원전해체연구소, 울산 서생면서 ‘첫 삽’ 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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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한수원, 2026년 준공
2만 2500㎡ 규모 3130억 투입
영구정지 원전 안전 해체 등
관련 산업 ‘종합 플랫폼’ 역할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이 31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건설현장에서 열려 추진 경과가 보고 되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 해체를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소로 2026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이 31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건설현장에서 열려 추진 경과가 보고 되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 해체를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소로 2026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6년까지 부산·울산에 국내 최초 원전해체연구소가 들어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31일 오전 고리원자력본부와 새울원자력본부 인근에 위치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부지인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건설현장에서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법인 이사장), 신창호 부산시 미래산업국장, 서남교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등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및 원전해체연구소 법인 임원진과 지역대표 등 120여 명 이 참석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 관련 공공기관의 출연과 정부, 지자체의 지원으로 한수원과 산업부가 주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수로 노형 해체 지원을 위한 원전해체연구소는 부산‧울산 경계지역(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중수로 노형 해체 지원을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은 경북 경주에 설립할 예정으로 각각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이 31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건설현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기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 해체를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소로 2026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이 31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건설현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기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 해체를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소로 2026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번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에는 산업부 874억 원, 한수원 등 공공기관 1034억 원, 부산·울산·경북·경주시 총 322억 원 등 총 3130억 원이 투입됐으며, 정부는 필요한 경우 추가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부산과 울산 경계에 있는 부지에 2만 2500㎡ 규모로 원전해체연구소를 건립하기 위해 2020년 8월 법인을 설립하고 실무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2026년 하반기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준공하는 한편 내년 중으로는 경북 경주 중수로해체기술원 건립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영구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을 실증·개발하고, 방사성폐기물 분석 등 원전해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예정이다. 특히 원전해체연구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과 장비를 갖춰 해체기술 개발과 장비 실증 등을 하게 된다. 모든 노형의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 능력을 확보하고 관련 생태계를 육성해 2050년까지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을 발표해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으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전의 적극 활용과 함께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원전해체와 방사성폐기물을 과학적 기반을 통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해체연구소를 통해 관련 기술 확보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원전해체연구소 조감도. 한수원 제공 원전해체연구소 조감도. 한수원 제공

한편, 착공식에 이어 이날 부산 기장군 힐튼호텔에서 열린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는 한수원과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원전해체기술협회 등이 참석해 산업부가 올해 말 발표할 ‘세계 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한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고리1호기 등의 본격 해체를 앞두고 해체연구소가 원전의 안전한 해체 기술 확보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체기술 인력과 해체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 등에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형 원전) APR1400을 만들어낸 우리의 기술력으로 원전 해체시장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원전해체연구소가 준공되면 원자력 산업 전주기 기술 완성이라는 꿈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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