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앨범 ‘스물’ 낸 노을 “기적 같은 시간 쌓여 여기까지 왔어요”
“기적 같은 시간이 쌓여 벌써 이렇게 됐네요. 여러분의 추억을 지킬 수 있도록 늘 힘쓸게요.”(멤버 강균성)
그룹 노을이 스무 살이 됐다. 200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데뷔 앨범 ‘노을’로 데뷔한 지 어느덧 20년. 이번에 기념적인 신보 ‘스물’을 내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최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뮤직라운지 류에서 만난 노을은 “수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에 오늘을 맞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노을은 데뷔곡 ‘붙잡고도’부터 ‘아파도 아파도’ ‘청혼’ ‘전부 너였다’ 등 여러 인기곡을 냈다. 멤버 나성호는 “20주년을 맞았다고 해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위해 마음 써주고 일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 전우성은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을 비롯해 총 6곡이 실린다. ‘아직 널 사랑해’ ‘너의 바다’ ‘미완성’ ‘잇츠 오케이’ 등이다. 애틋한 사랑과 이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이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곡도 있다. 멤버 이상곤은 “시간을 사람에 비유하면 스물이란 숫자는 참 특별한 것 같다”며 “아이가 어른이 되는 나이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시기”라고 했다. 나성호는 “가수로서 해온 것들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변화하고 싶다”면서 “이번엔 20주년 앨범이라 각자 한 곡씩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멤버들의 생각과 팀 색깔이 드러나게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노을 멤버들은 20년 동안 함께한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곤은 “지금까지 올 수 있던 건 멤버들이 사고를 안 친 덕분”이라고 했고, 나성호는 “음반을 만들 때 다들 유연하게 의견을 잘 조율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강균성은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가 물의를 빚으면 팬들의 추억까지 훼손할 수 있다”며 “아티스트로서 살아갈 때 최대한 진실되고 바르게 살아가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을은 오는 11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다. 강균성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20년이 되다 보니 불러드려야 하는 노래가 많아졌다”고 웃었다. 이상곤은 “이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함성이 금지돼 대화 나누기가 어렵더라”며 “지금은 야외 마스크 해제로 공연장에서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했다. “저희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좋은 노래 선보일게요.”(나성호)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