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트라우마 어루만질 ‘마음안심버스’ 전국 확대 추진
심리 안정 프로그램 지원
서울광장·녹사평역광장 5대 운영
활용 가능한 버스 전국 총 45대
복지부, 지자체와 배치 협의 중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뒤 전 국민적 트라우마 현상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심리 안정 프로그램의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서울 시내 분향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마음안심버스’를 전국 분향소로 확대하기 위해 각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지난 1일부터 복지부는 이태원 참사 관련 유가족과 목격자, 부상자, 일반 시민의 심리 지원을 위해 서울 시내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과 녹사평역광장에서 5대의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안심버스는 정신건강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시민의 정신건강과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개인 상담도 제공하는 시설이다. 2018년부터 도입됐으며, 현재 전국에 45대의 마음안심버스가 있다.
복지부는 현재 활용 가능한 모든 마음안심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애초 정부는 마음안심버스를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운영기간 연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양산 웅상병원 장례식장, 대전시청, 전북도청, 광주시청, 강원도청일부 등 일부 지자체는 이미 자체적으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안심버스 외에도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국민은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이용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상담 전화가 급증하면서, 관련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태원 참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들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앞서 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유가족 600여 명, 부상자 150명, 목격자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유가족, 부상자 등에 대해 1 대 1로 매칭된 공무원이나 확보된 연락처를 통해 선제적으로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신경질적인 과민반응, 분노, 무기력감, 명확한 이유 없는 울음, 수면장애 등은 재난과 관련한 일반적인 심리반응에 속하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개선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개별 차가 크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 비교해 극단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반응·감정을 평가하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또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인들과 서로 대화, 연락을 지속하면서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술, 담배 등에 의존하는 것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