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국내 첫 KOLAS
완성차 전자파 방출시험 분야
해외서도 성적서 활용 길 열려
부산테크노파크가 전기차 전자파 적합성 시험평가(CISPR 12)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을 받았다. 관련 기업은 부산 강서구 부산테크노파크 지사단지 내에 설치된 ‘전자파 시험동’에서 전자파 적합성 시험평가를 받으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CISPR 12 분야 KOLAS 인정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CISPR 12는 전기차 전자파적합성시험평가 즉 완성차 전자파 방출(방사)시험에 대한 국제 규격을 뜻한다.
국내에서 전자파 적합성 시험평가를 하는 곳은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많지만, 전기차와 전기 이륜차 등 e-모빌리티의 전자파 적합성을 시험할 수 있는 곳은 부산테크노파크 전자파 시험동밖에 없다.
지난해 부산테크노파크는 전자파 시험동 안에 국내 최초로 충전 시스템을 포함한 전기차 전자파 시험실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 단계부터 부품, 완성차까지 전 영역에서 전자파 시험이 가능해졌다.
올 1월부터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 이륜차, 전기 굴삭기, 방산 분야 자주포 등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자파 시험평가와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이때만 해도 관련 기업은 부산테크노파크에서 받은 시험 성적서를 국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KOLAS 인정으로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지사단지 전자파 시험동은 완성차를 비롯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모듈’, 모터를 비롯한 부품 등 국제규격에서 요구하는 10m, 3m, 1m 체임버(전자파 측정 시험실)와 실드룸을 갖추고 있다. 각 체임버 길이는 측정 대상물과 측정 안테나 거리를 뜻한다.
조기환 부산테크노파크 첨단수송기술센터장은 “e-모빌리티 분야 중견·중소기업이 자체 전기파 시험 설비를 보유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부산·경남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