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부산고, ‘황금사자기’ 경남고 꺾었다
롯데기 야구대회 1차전 4-3
전국 대회 우승팀 간 대결 주목
‘부산 고교야구 영원한 맞수’ 경남고등학교(감독 전광열)와 부산고등학교(감독 박계원·가나다순)가 롯데기 야구대회에서 맞붙었다. 올 시즌 나란히 전국 고교야구 대회 우승컵을 한 차례씩 들어올린 양 팀은 오랜 라이벌답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경남고와 부산고는 2일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드림볼파크에서 개막한 2022 롯데기 리틀·초·중·고교 야구대회 고교부 1차전 경기에서 맞붙었다. 롯데기 야구대회는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일보가 부산·울산지역 아마야구 발전과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공동 주최한 대회로 올해로 32회째 열리는 행사다. 이번 대회는 △리틀 야구부 16개 팀 △초등부 6개 팀 △중등부 10개 팀 △고등부 6개 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6개 팀이 출전한 고교부 경기에서 경남고와 부산고는 1차전 상대로 만났다. 이날 경기는 전국 대회 우승팀 간의 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두 학교는 탄탄한 전력으로 전국 정상에 올랐다. 경남고는 5월 열린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했고, 부산고는 9월 치러진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는 양 고교 학부모와 팬, 관중 등 3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올 시즌 KBO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된 경남고 포수 김범석과 부산고 투수 임정균도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날 경남고에서는 김우혁(2학년), 부산고에서는 원상현(2학년)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서는 원상현이 승리했다. 봉황대기 대회 MVP를 받았던 원상현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커브·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경남고 타선을 봉쇄했다. 7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산고는 원상현의 호투 속에 3회와 4회 각각 2점씩을 뽑아내며 경남고에 4-0으로 앞서갔다. 부산고는 3회 1사 1·3루 상황에서 더블스틸을 시도해 1점을 뽑아내는 등 경남고를 흔들었다.
경남고도 멈춰 있지 않았다. 경남고는 부산고 에이스 원상현이 내려간 이후 9회 반격했다.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공 등으로 맞이한 득점 기회에서 부산고의 수비 실책과 2루타 2개로 3점을 뽑아냈다. 1점 차까지 추격한 경남고는 추가 득점을 시도했지만, 후속 타자의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부산고가 경남고에 4-3으로 승리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