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문화가정 아이들 소외되지 않고 안착할 방안 구상 중”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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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찬 (사)희망을여는사람들 이사장

교복나눔운동·희망배우미 등
아동·청소년 복지사업 다채롭게 시행
“후원자 늘려 안정적 운영에 노력”

손명찬 (사)희망을여는사람들 신임 이사장. 이재찬 기자 chan@ 손명찬 (사)희망을여는사람들 신임 이사장. 이재찬 기자 chan@

“아동과 청소년은 나라의 희망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복지 확대를 위해 더욱 연구하고 관련 사업을 기획하겠습니다.”

손명찬 (사)희망을여는사람들(이하 ‘희여사’) 신임 이사장이 사업 추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손 이사장은 2005년 희여사의 공동대표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그 뒤 고문으로 활동을 하는 등 20년 가까이 이 단체와 인연을 이어왔다.

올 3월 임기 2년의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2001년 5월 출범한 희여사의 초기 멤버로 이 단체를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생겨서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취임 후 그는 먼저 부산시민공원에서 희여사 임원 연수회부터 열었다. “사회복지기관으로서 실무자와 임원들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키워 지역사회에 공헌하자는 점을 공유했습니다. 일회성 지원보다 힘을 모아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며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습니다.”

희여사는 아동과 청소년을 후원하는 사회복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로 2011년 부설기관인 (사회적기업)두드림교복센터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약 4만여 명의 학생들이 교복 마련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했으며 이후 2016년 부산시교육청과 협약을 맺어 교복나눔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예전에는 교복값이 비싸 형편이 어려우면 경제적 부담이 됐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졸업생들로부터 교복을 수거했습니다. 교복을 세탁하고 수선해서 세탁비 정도만 받고 제공했죠. 두드림교복센터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이를 벤치마킹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충주에 행복교복센터가 생겼습니다. 올해 광주지역 새마을부녀회가 견학을 와서 광주 북구청에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손 이사장은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또래 집단과 대등한 학습 환경이 보장되어야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학생 자원봉사조직을 구성해 조손가정 중심의 청소년들에게 학습후원과 정서적 지지사업인 ‘희망배움이’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희망배움이’ 사업의 상승효과를 위해 학습교재를 기본적으로 후원하는가 하면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용품을 후원하는 ‘희망문방구’ 사업도 펼치고 있다. 1학기에는 기관이 후원하는 아동 50명을 대상으로, 2학기에는 부산과 경남의 지역아동센터 30곳을 선정해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을 위해 공용 학용품을 지원한다.

또 경남지역 5개 분교에 도서실을 만들었고 2개의 마을문고를 만들기도 했다. 희여사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청소년의 정서함양을 위해 출범 직후 지역 전통음악 전공자들 중심으로 앙상블을 구성해 15년간 총 90여 차례 공연을 펼치는 문화후원 사업도 지속해 왔다.

손 이사장은 공동대표를 맡았던 2006년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강산 국토기행, 울산 현대자동차 등 산업시설 견학, 강원도 고성 휴전선 견학 등을 실시하며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손 이사장은 “600명의 순수 후원자들이 아동청소년 복지향상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 희여사의 최대 장점”이라며 이사장 취임 뒤 6개월 만에 후원자를 10% 늘렸는데 후원 확대에 더욱 신경을 써서 안정적인 기관 운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다문화사회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는 “인구가 줄어들고 출산율이 낮아져 우리도 다문화사회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문화적 갈등과 소외감, 어려움을 해결해 그들이 안착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공학박사로 서원건설산업(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 교육기관의 민간투자사업에 참여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기관이나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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