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시민사회 지속가능성 위해 ‘사람’에 집중할 것"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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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동 (사)부산시민재단 이사장

비영리조직 활동가 지원 사업 실시
온라인 시설·장비 확충해 소통 강화
“매년 2억 원 조성 목표 사업 추진”

장준동 (사)부산시민재단 이사장 . 이재찬 기자 chan@ 장준동 (사)부산시민재단 이사장 . 이재찬 기자 chan@

“활동가가 없으면 시민운동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시민사회 성장과 활성화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3일 오전 부산 연제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소에서 만난 (사) 부산시민재단 장준동 이사장은 시민사회 활동가들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부산시민재단은 부산지역 공익적 시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됐다. 부산시 위탁 운영기관인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각종 후원과 협력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장 이사장은 부산지방변호사회 회장,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나에게 100만 원이 생긴다면’은 장 이사장 취임 후 부산시민재단이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이 사업은 지역의 비영리조직 활동가들이 각자 필요로 하는 용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100만 원을 지급한다. 운전면허를 취득해 지역 어르신들을 편안히 모시고 인형극 공연을 다니겠다는 계획으로 응모한 쪽방상담소 활동가를 비롯해 지금까지 14명이 공모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개별 시민단체의 운영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활동가들의 재충전과 역량 강화 등을 직접 돕는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장 이사장은 “활동가들은 지역 시민사회 곳곳에서 사회적 안전망과 연대 형성을 위해 헌신하지만 정작 본인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일하며 ‘번 아웃’을 호소한다”며 “활동가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종 사업과 활동에 따르는 대면 만남과 행사 등이 중단되거나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도 더해지면서 후원과 회원 가입 등도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일련의 변화는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통과 활동 역량을 확대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부산시민재단도 온라인 기반 시설과 장비를 확충하는 등 비대면으로 회의나 모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갔다.

부산시민재단은 앞으로 활동가들의 안정적인 활동과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량 있는 활동가들이 꾸준히 시민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상을 바꾸는 소소한 모임’과 같은 사업으로 기간과 인원, 방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사회운동도 발굴한다. 장 이사장은 “매년 2억 원 조성을 목표로 시민들이 공익활동에 참여하고 그 경험을 기부로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펼치려고 한다”며 “공익활동을 하는 활동가와 단체가 더 많아지고 건강해질수록 우리 사회가 더 아름답게 변화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장 이사장은 시민들이 공익적 시민운동이 자신과 동떨어져 있다거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각자의 관심과 형편에 따라 일상에서 시민사회에 참여할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장 이사장은 “관심 있는 분야의 시민단체에 가입해 회비를 내거나 캠페인에 후원하고 재능을 기부하는 일도 훌륭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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