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미·중 성장 둔화 대비해야”
BNK경제연구원 보고서 발표
지역 수출기업 자금 지원을
내년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동남권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3일 ‘G2 경제 현황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중국의 성장세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소폭 반등했으나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6%, -0.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경기후퇴의 주요 근거 중 하나로 인식된다. 주요 전문 기관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 0.5%로 제시했다.
이웃 중국의 경제의 성장세도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 미국과 중국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1~9월 수출 증가율은 13.6%에 그쳤다. 지난해(29.9%)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이처럼 내년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동시에 둔화하면, 소비재와 중간재 등을 중심으로 동남권의 수출도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다.
이를 대비해 정부와 동남권 지자체는 지역 수출기업에 신규 판로 정보와 마케팅, 무역금융, 인력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BNK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글로벌 통화 긴축으로 인한 원가와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한계기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BNK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침체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와 품목 집중도를 낮추는 등 무역 구조를 개선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