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가난 속에 혼자 대장암과 싸우고 있는 광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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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사고로 장애 거동 불편
복통에 병원 갔다 대장암 판정
전기밥솥 밥만 지어 끼니 해결
미급여 항암 약 비용 마련 막막

광수 할아버지가 신음을 내뱉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킵니다. 아픈 몸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하려면 끼니를 잘 챙겨 먹어야 하기에 벽을 짚고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밥솥에서 밥을 퍼내고, 이웃들이 건네 준 콩나물국에 겨우 숟가락을 떠봅니다. 몇 숟갈 삼키지 못하고 이내 식사를 포기하고 맙니다. 통증이 심하고 기력이 없어, 밥을 먹는 것조차 너무 버거운 일이 돼 버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배가 아팠는데, 참고 살았습니다. 참고 견디는 건 할아버지에겐 너무 익숙한 일입니다. 그런 할아버지도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복통과 고열에,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맹장염이었고, 조금만 더 늦었으면 복막염으로 생명이 위태로웠다고 의사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더 나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해보니, 대장암 3기였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광수 할아버지는 어릴 적 사고로 장애가 있어 거동이 많이 불편합니다. 젊은 시절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렸는데, 안타깝게도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떠나 이후 줄곧 홀로 지내왔습니다. 홀로 됐다는 상실감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실하고 친절한 예전 성격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웃들도 그런 할아버지를 좋아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할아버지가 대장암 수술을 급히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웃들이 도움을 주어 가능했습니다.

이제 할아버지는 치료에 집중하며 통증을 다스려야 하지만, 몸의 고통 이상으로 가난이 괴롭히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집에는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이 없습니다. 기력이 다 떨어진 몸으로 손빨래를 하고, 전기밥솥에 밥만 지어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수술 뒤 추위를 많이 느끼게 됐지만, 전기장판도 없어 패딩 하나에 의존해 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장애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던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 가난과 함께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막 2차 항암을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10번의 항암치료가 남았는데, 매번 본인 부담금이 15만 원이 듭니다. 수급자로 혜택을 받고 있지만, 항암 약은 급여 대상이 되지 않아 제때 치료가 안 되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비용을 마련하다 보니 요금이 밀려 핸드폰마저 끊긴 상황입니다.

통증 속에서도 당장의 생활을 걱정하는 광수 할아버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남의 도움 없이 지금까지 생활해온 것을 자부했지만, 이제 혼자서는 끼니 해결조차 힘든 상황에 많이 상심하고 있습니다. 너무 지쳐있는 할아버지가 다시 용기를 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 김슬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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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1일 자 윤숙 씨 사연

지난달 21일 자 윤숙 씨 사연에 82명의 후원자가 376만 7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51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남편의 병원비와 체납된 월세, 생활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후원 소식에 눈물을 흘린 윤숙 씨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연신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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