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일 부산독립영화제… 올해 슬로건은 '이후'
(사)부산독립영화협회
포스터·트레일러 공개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사)부산독립영화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올해 행사의 포스터와 공식 트레일러가 최근 공개됐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이후(以後)’다. 이후는 어떤 시간이나 사건 뒤에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기점을 생략함으로써 다양한 한때를 모두 끌어안는다. 그 자체로 지나가 버린 시점보다 거기에 이어져 온 지금 현재, 혹은 다가올 미래를 지시한다. 부산독립영화제 측은 “영화인과 관객, 저마다의 ‘이후’ 곁에 부산독립영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들을 향한 변함없는 우정, 연대와 지지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트레일러는 자전거를 탄 청년(배우 이지봄)이 고양이와 함께 바다에 가는 내용으로, 부산 곳곳의 일상적 풍경이 장태구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겼다. 지난해 ‘어디에도 없는 시간’으로 대상을 수상한 장 감독이 제작한 트레일러 속 바다로 들어가는 자전거는 영화를 좋아한 이후, 영화를 시작한 이후, 영화에 온몸으로 빠져보겠다는 결심처럼 보인다.
포스터는 디자이너 나다은의 그림과 트레일러의 스틸 사진 콜라주를 통해 트레일러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어지는 순간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인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는 없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는 ‘메이드인 부산’ 경쟁부문에서 6개의 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11편의 단편과 3편의 장편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영화제는 17일부터 5일간 영화의전당 일대,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무사이극장에서 개최된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