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업 ESG 경영의 아픈 손가락, 장애인고용!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장애인의무고용법에 따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3.1~3.6%)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이윤과 효율을 가장 중요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장애인 고용은 쉬운 선택지가 아니다.
일자리를 찾는 장애인들은 많은데 그들을 포용할 만한 사회적 시스템이 구비돼 있지 않다. 선진국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하나 없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잘 갖춰진 시스템만 있다면 이 문제를 조금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출근부터가 쉽지 않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장시간 업무에 임하는 것도 힘들다. 장애인들의 이러한 현실과 기업의 입장을 생각했을 때 재택근무를 적용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장애인 재택근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은 장애인 직원의 출결 체크부터 지원 요청, 회의 참여, 업무 수행 등 재택근무의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결하고, 화면전환, 음성인식 등 장애인 웹 접근성 기능도 갖추고 있어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직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는 장애 유형별 개개인에게 맞는 직무 분석, 그에 따른 직무 교육, 기업과의 면접 매칭, 채용 사후 관리 등 장애인 재택근무를 위한 모든 솔루션이 체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ESG 경영 실천과도 이어진다.
E: 우선,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들은 대부분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활동을 요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탄소중립화에 기여할 것이다. 장애인 재택근무시스템은 운영 요소 자체가 환경 오염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 우수하다.
S: 또한, 장애인 고용이라는 실질적인 방법을 통해 사회공헌 분야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부차적으로 장애인 교육 및 생활 지원, 장애인을 위한 사회 활동 등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장애인 재택근무 취업 시스템은 그 자체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장애인 고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게 되므로 그 가치를 배 이상으로 만드는 선순환의 역할도 한다.
G: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은 디지털 전환을 손쉽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지속가능경영에도 보탬이 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100% 디지털화돼 있으며, 사정상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나 지원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에도 재택근무 고용이라는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법을 준수하며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렇듯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은 기술의 이점과 사회적인 노력을 통해 완전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야 일자리 창출 등 장애인을 위한 여러 가지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직업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 활동에서 크게 배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의 직업 활동이 활발하다면 대인관계, 취미활동 등의 사회참여활동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많은 기업이 ESG 정책을 실현하면서 E(Environment, 환경)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경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ESG는 E와 S(Social, 사회), G(Governance, 지배 구조) 세 가지 모두가 함께 맞물려가야 할 현시대의 핵심 사안이다.
사회 즉, S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 세계는 비로소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기업들이 S에 대해 고려할 때 장애인 고용은 S를 실현하는 가장 모범적이면서도 손쉬운 해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잘 갖춰진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좀 더 쉽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많은 장애인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