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 켄야 서일본신문 사장 “지역 현안 양질의 기사 제공, 규슈~부산 민간교류 힘이 될 것”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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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서일본신문 교류 20주년

교류 신문사 기사 게재는 드문 일
부산에 취재 거점, 남다른 장점
부산일보와 디지털 분야 협력 기대

“바다를 건너 쌓인 신뢰와 우호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서일본신문〉 시바타 켄야(63) 사장은 〈부산일보〉와의 교류 20주년을 축하하며 “해외 언론사와 기자를 교환하며 상대방 신문에 기사까지 쓰는 것은 일본 언론사 중에서도 드문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바타 사장은 〈서일본신문〉이 파견기자 제도로 더 깊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한국과 부산을 취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언론사와 달리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도 취재 거점을 두고 있었던 것은 남다른 강점이었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편집국에 자리를 얻어 폭넓은 취재가 가능했고, 지역 시각을 살린 독자적인 보도가 가능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부산 특집’도 만들어 일본 독자에게 이웃 나라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올랐던 2002년 6월 당시 <서일본신문> 1면. 톱 기사에 한국 선수단 사진과 ‘잘했다’라는 한국어 헤드라인이 보인다. 서일본신문 제공 한국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올랐던 2002년 6월 당시 <서일본신문> 1면. 톱 기사에 한국 선수단 사진과 ‘잘했다’라는 한국어 헤드라인이 보인다. 서일본신문 제공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2009년 부산 중구 실탄사격장 화재’를 꼽았다. 당시 태국(방콕) 특파원으로 싱가포르 APEC정상회의를 취재 중이었는데,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긴급히 일본인 안전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한다.

“2019년에는 서일본신문에 파견된 부산일보 기자가 일본인 피해자와 유족을 취재해 양사 지면에 게재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양국 시민이 이웃 나라 팀을 서로 응원했고, 한국이 4강에 들어갔을 때는 서일본신문 1면 톱 기사에 ‘잘했다!’라는 한글 제목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바타 사장은 양사가 지역 현안에 대해 질 좋은 기사를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규슈-부산 민간교류의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업계가 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디지털분야 협력 등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서일본신문은 디지털사이트 ‘me’를 개설하고 SNS를 활용한 ‘당신의 특명 취재반’을 시작했습니다. IT 선진국인 한국의 부산일보와 디지털 분야 협력도 추진하고 싶습니다. 양국이 피할 수 없는 역사문제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다양한 테마에서 좋은 보도를 함께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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