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사람과 문화 엮는 도구… 부산페스티벌서 한국과 소통해 기쁩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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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글로벌영도커피페스티벌’
중남미 커피 생산자 20여 명 참여

코스타리카 ‘익스클루시브 커피’
“서울·부산 카페와 십수 년 거래”

니카라과 ‘아들렉스 커피’
“4대째 생산… 부산과 거래 기대”

5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미르광장에서 열린 ‘글로벌영도커피페스티벌’ 커피 생산국 존에서 코스타리카 익스클루시브 커피 프란시스코 호세 카스트로(위쪽) 씨와 니카라과 아들렉스 커피 익실 보르텔 토레즈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5일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미르광장에서 열린 ‘글로벌영도커피페스티벌’ 커피 생산국 존에서 코스타리카 익스클루시브 커피 프란시스코 호세 카스트로(위쪽) 씨와 니카라과 아들렉스 커피 익실 보르텔 토레즈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4~6일 부산 영도에서 열린 ‘1st 글로벌영도커피페스티벌’은 예년 행사와 달리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커피 업체만 참가했다면 올해는 한·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협력기금으로 중미 지역 커피 생산자와 수출업자 등 20여 명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별도로 마련된 ‘커피생산국 존’에서 한국 커피 소비자와 교류했다. 3번에 걸친 세미나를 통해 중미 커피를 설명하고 시음까지 이어지는 행사도 열었다. 이들 중 2명을 〈부산일보〉가 5일 만났다.

코스타리카 커피 수출회사 익스클루시브(Exclusive coffee) 커피의 프란시스코 호세 카스트로(41) 씨는 “12년 전 처음 부산과 인연을 맺었는데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감격적이다”며 “익스클루시브 커피는 소규모 커피 농부와 전 세계 소규모 커피 로스터를 연결하는 일을 14년째 하고 있다. 부산의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좋은 품질의 스페셜티 커피 생산지로 유명하다. 카스트로 씨는 “코스타리카는 1990년대 전 세계 6대 커피 생산지로 통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았지만, 최근 높은 물가로 생산 비용이 증가한 반면 키우기 쉬운 파인애플 같은 대체 작물 재배가 확산되면서 커피 생산량 자체는 줄었다”면서도 “대신 스페셜티 커피 재배가 늘어나고 우리 같은 회사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스클루시브 커피는 12년 전 코스타리카 커피 산지를 방문한 부산 모모스커피와 서울 리브레 커피를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부산 마리스텔라 커피와도 거래를 시작했다.

카스트로 씨는 “이들 회사와는 아직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12년째 부산과 커피를 거래하는 농부가 있을 정도로 신뢰가 끈끈하다”며 “커피는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를 엮는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역 정부가 더 나은 커피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며 “커피 페스티벌을 통해 커피로 소통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과 인연은 없지만 커피페스티벌을 계기로 거래를 희망하는 커피 생산자도 있었다. 니카라과 아들렉스 커피(Adlx coffee)의 익실 보르텔 토레즈(42) 씨는 4대째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생산자이자, 카페 경영자, 커피 수출업자다.

토레즈 씨는 “55헥타르(55만㎡) 규모의 농장을 니카라과 북부에서 운영하면서 1년에 컨테이너 19개 규모의 스페셜티 커피를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커피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니카라과의 소규모 커피 생산자 7000명과도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이 더 나은 커피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커피 다이렉트 트레이드(직거래)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는 “커피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20살 때, 커피 1파운드에 1달러밖에 받지 못할 정도로 당시 니카라과 커피는 아주 낮은 취급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커머셜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 생산량이 반반 정도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발달로 생산자의 삶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토레즈 씨는 “부산이 커피도시로서 여러 노력을 하고 중미 커피 생산자를 초청한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며 “축제를 계기로 커피 생산지 니카라과를 알릴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 부산의 많은 커피 회사와도 거래하며 커피로 관계를 쌓아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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