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산업협회 “부산대 수의과학대 설립하라”
부산대와 산학협력 MOU 체결
지지 성명 내고 지원사격 나서
부산대가 최근 교육부에 수의과대학 설립을 공식 요청한 가운데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가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는 지난 4일 오후 부산대 총장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자리에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 이재호 회장은 성명에서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수공통전염병·가축전염병 관리가 국가 보건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의 전문인력 양성은 국가 필수과제”라며 “부산지역의 반려동물 산업을 활성화하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지역 거점대학의 수의대 설립은 크게 늘어난 반려동물 인구를 감안할 때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동물복지국가, 동물의료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며 반려동물 문화 선진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는 성명에 앞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및 반려동물 분야 교육·연구 등 산학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부산대와 체결했다. 협약을 계기로 양측은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설립 협력 △교육·연구를 통한 반려동물산업 분야 산학협력 추진 △학술·정보교류를 통한 성과공유·확장 △인프라 공동활용과 인력교류를 통한 연구성과의 상용화 지원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와 함께 부산지역 수의 전문인력 양성과 반려동물산업 분야 산학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호협력해 나가겠다”며 “부산대 수의대가 반드시 설립돼 수의학을 중심으로 한 인간·동물·환경 통합연구로 의생명 융합연구를 완성하고, 지역발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달 26일 교육부에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제출하며 수의대 신설을 공식화했다. 부산대는 현재 국가거점국립대학 중 유일하게 수의대가 없고, 반려동물 인구와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비해 지난 30여 년간 수의대 신설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의 설립요청서에는 서울대와 경상국립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거점국립대 총장 7명의 지지 서명도 담겼다.
부산대 관계자는 “단순히 수의사 양성이 아니라 양산캠퍼스에 있는 의대·치의대·한방병원 등과 연계해 의생명 융합연구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의과대학 신설은 이를 위한 마지막 퍼즐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대가 제출한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는 현재 교육부 검토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대 신설과 정원 규모 등은 농림축산부, 대한수의사회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