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령인구 감소 해법, 청소년 ‘인구 교육’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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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부산일과학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학령인구 감소 등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부산일과학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학령인구 감소 등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부산 교육계에도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산은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유출 인구의 증가로 일부 대학에서는 입학 포기와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또 학생 부족이 지속되는 초·중·고교는 향후 통폐합이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부산에 위치한 두 곳의 과학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내년 신입생 모집 인원을 각각 10명씩 줄였다. 이처럼 학령 인구 감소는 부산이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이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유력한 이유 중 하나는 사교육비를 비롯한 양육비 부담, 높아지는 집값, 험난한 입시 경쟁과 학벌위주의 사회구조적 문제가 MZ세대에게 ‘결혼은 감옥, 출산은 무덤’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부산일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양육비 지원, 사교육 줄이기, 교육 시스템 개선 등과 같은 출산·양육을 위한 복지 마련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MZ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인구 교육’이 필요하다. 인구 교육은 인구 감소의 심각성을 알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게 하는 교육 활동이다. 이를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가족 친화적인 가치·태도 형성을 돕는다. 앞서 설문조사에서도 인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이 68.6%로, 청소년 스스로도 인구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부산시는 청소년들에게 부산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곧 청소년들을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이자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의 비전을 심어주고, 미래에 대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저출산을 극복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박현아 청소년 시민기자(부산일과학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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