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무궁화호 탈선’ 여파 전국 열차 승객 대혼란 (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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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용산역 출발 KTX 등
운행중지·지연운행 사례 속출
부산역서도 일부 KTX 취소

7일 오전 부산역에 전날 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인한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7일 오전 부산역에 전날 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인한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6일 밤 일어난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궤도 이탈) 사고가 이튿날인 7일 전국의 열차이용에 대혼란을 가져왔다. 7일은 월요일이어서 이른 아침 지방이나 서울로 이동하는 승객이 매우 많았는데 상당수 열차가 중단되거나 지연운행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구나 영등포역은 수도권 지하철역도 겸하고 있어 서울지하철 운영에도 차질을 가져왔다.


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사고는 6일 오후 8시 52분, 용산역을 출발해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에 진입하던 중 6량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밤새 현장에서는 나희승 코레일 사장을 포함한 160여명의 직원이 기중기·모터카 등 장비를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했으나 기중기 투입, 사고차량 회수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예상보다 복구가 늦어졌다. 코레일은 7일 오후 1시 정상운행을 목표로 작업을 펼쳤으나 이를 오후 4시, 오후 5시30분 등으로 계속 늦췄다.

이번 사고로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일반열차는 운행중지되거나 지연운행된 사례가 속출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서울로 향할 예정이던 7일 오전 4시 39분 출발과 5시 20분 출발 등의 KTX가 취소되는 등 부산역에서도 운행중지가 잇따랐다.

서울에선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된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탑승시위를 재개하면서 4·5·8호선 운행이 늦어지는 등 서울 곳곳에서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인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억지로 타려는 사람들과 밀리는 사람들 간 신경전에 비명과 고성도 오갔다. 열차 사고 복구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마무리됐으나 열차 완전 정상운행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영등포역 탈선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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