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고등학교·동래구 중학교 51%가 ‘과밀학급’
강서구 고등학교도 44.1%
부산 초·중·고 평균 11.4%
원도심·서부산 일부는 ‘제로’
지역별 학생 수 불균형 심각
부산 기장군 지역 고등학교와 동래구 중학교 학급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학생 수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같은 당 이은주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2년 시·군·구별 학생 28명 이상 학급수 자료’(4월 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기장군 고교 학급의 51.6%, 동래구 중학교 학급의 51.0%가 과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부산 전체 초·중·고교 1만 3583학급 중에서 과밀학급은 1550학급(11.4%)으로, 경기(30.9%) 인천(21.3%) 서울(15.6%) 대구(14.1%) 대전(13.6%) 울산(11.5%) 등 수도권과 타 대도시에 비해 과밀 비율이 양호했다. 부산지역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중학교가 2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21.8명, 고등학교 20.4명이었다.
부산은 평균적으로 10학급 중 1학급이 과밀이지만, 구·군별로 살펴보면 강서구·동래구·기장군 등 특정 지역에 과밀 현상이 유독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기장군(51.6%)에 이어 강서구(44.1%) 연제구(16.3%) 금정구(13.7%) 동래구(10.8%)의 과밀학급 비율이 두 자리 수였다.
중학교는 동래구(51.0%)에 이어 남구(44.2%) 기장군(39.1%) 강서구(36.1%) 해운대구(34.7%) 금정구(26.6%) 연제구(26.0%) 순으로 과밀 비율이 높았다. 초등학교 역시 동래구 과밀학급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21.6%) 중구(20.0%) 기장군(10.9%) 남구(10.2%) 등이 상대적으로 과밀이었다.
반면, 원도심과 서부산권에는 과밀학급이 없는 지역도 있었다. 중구는 중·고교, 동구는 초등·고교, 영도구는 중학교에 과밀학급이 한 곳도 없었다. 사상구도 초등·고교, 사하구는 초등학교가 과밀학급 ‘제로’였다.
이와 관련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영도구의 부산남고를 강서구로 이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정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구도심 지역은 학교 통폐합으로 학교소멸과 지역소멸을 걱정할 처지이지만 신도시나 택지개발지역은 상당수가 ‘콩나물시루’ 교실이어서, 지역별 학급당 학생 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학생 맞춤교육과 미래교육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수준으로 줄이는 등 과밀학급 해소책 마련을 주문해왔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20명 이하 학급은 4067학급으로 전체의 29.9% 수준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